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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일본에 무려 2020년 5월에 4권이 나왔는데, 한국 정발은 감감무소식이라서 결국 일어판으로 샀다 ㅠ 이게 작가님들이 동인지 형식으로 한 챕터씩 발행하고 그걸 모아서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내는 형식인데, 영문판도 독어판도 아직 안 나옴.. 일본에서 나온 4권은 비보이 매거진에 연재한 두 챕터랑 미연재분 한 화를 더해 챕터 17~19 총 세 개 챕터가 수록돼서 160페이지임 평소보다 분량이 적다.
대신 초판 한정으로 소책자 <리틀 바이 리틀>도 준다. 나로선 다행이지만 많이 찍은 건지 인기가 없는 건지 아직도 초판 물량이 남아 있다. 한국에선 본편 외에 번외편 시리즈도 동인지 형태 그대로 번역되고 있는데, 어째선지 일본엔 다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소책자로 넣어주곤 하더라고. 한국에 동인지 형태로 크게 나오는 건 비싸서 이북으로만 샀는데 그냥 종이책으로 살 걸 그랬다 싶지만 이미 늦음
암튼 출판사 문의 후 1년 기다린 끝에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걍 샀다. 그리고 넘나 신나게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앞내용을 전부 까먹었단 걸 알게 돼서 조금씩 연어하다가 계속 모르겠어서 걍 1권부터 다시 다 봤다;
미국에서 수학하고 일하다 일본에 돌아와 정신의학자로 대학교수(인지 강사인지)로 일하는 카츠야는 연쇄살인범 수사를 도와달라는 일본 경찰의 제의로 수사에 합류한다. 일본 경찰 쪽 담당자인 시노하라 군과 성인남자다운 ㅅㅔㄱㅍㅏ로 쿨하게 만남을 지속하며 수사에 조언을 주는데, 범인의 뇌관을 건드리려는 카츠야의 계획이 먹혀서 범인은 새롭게 일본 경찰에 합류한 놈이 누굴까 흥미를 갖게 되고, 상류층인 자신의 자원을 동원해 카츠야를 결국 알아내 납치한다.
납치한 상태에서 기존의 피해자들과 달리 목숨을 애걸하지도 않고 내 정신상태를 마구 분석하는 카츠야에게 흥미와 미친 집착을 갖게 된 범인은 카츠야를 마구 난도질하고 강간하면서 ㅠㅠㅠㅠㅠ 미친새끼 아오 존나 무서움 리디광공 같은 건 댈 수도 없음 암튼 찐 미친 살인마 광공은 카츠야를 예외적으로 대하다가 거의 빈사상태에서 그를 외진 곳에 풀어준다. 인간과 산책 중이던 강아지님이 기적적으로 쓰러진 카츠야를 발견해 살아나는 게 3권까지 내용이다.
이 요약에서 빠진 게 뭐냐면 이게 시계열순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서, 그 사이가 점프/생략된 채로 1권이 시작하는데, 이 범인을 일본경찰이.. 아니 너무 스포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직접 봐야 하니까 생략...하려니까 4권이 이미 스포임 그냥 쓴다;
1권은 전혀 다른 시공간의 일인 것처럼 시작한다. 즉 일본 경찰은 이미 연쇄살인마를 잡았고, 이 놈의 자백을 이끌어내려(맞나? ;) 정신의학자인 카츠야의 도움을 구한다. 근데 이게 되게 극비로 진행되는 일이라서 외딴 가옥을 하나 빌려 범인과 그를 제압할 수 있는 경관 1명만 머물고, 카츠야는 근방 경찰 숙소에 혼자 머물며 출입하고, 다른 경관 1명이 이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배달해 주는 것이다.
카츠야는 범인을 자극하는 특유의 방식으로 범인을 조사해 나가면서 이상하게 범인에게 강간당하는 기시감을 느낀다. 근데 어느날 카츠야가 숙소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외딴집에 머물게 된 날, 범인은 상주 경찰과 물자 조달을 위해 찾아온 경찰 2인을 모두 죽이고 카츠야를 강간하려 하는데 이 때 카츠야가 외친다. 아니, 넌 그 연쇄살인마가 아니야. 맞다, 이 남자는 바로 그 썸타던 시노하라였다!
그니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개궁금하쟎오.. 왜 4권 안 내주냐구ㅠㅠㅠ 그니까 카츠야는 일본경찰에 협력하며 시노하라랑 썸타던 중 연쇄살인마한테 유괴당해 죽기 직전까지 당했는데, 그 뒤에 시노하라를 잊고, 시노하라를 범인이라고 믿게 된 이유가 4권에 나옴
3권에서 강아지에게 구사일생으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진 카츠야의 의식은 한참을 돌아오지 않고, 그를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 맥스의 시노하라는 그가 깨어날 때까지 매일 퇴근 후 침대맡을 지킨다. 몇 달 뒤 카츠야는 깨어나지만, 경찰은 이를 극비에 부치고 그가 죽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장례도 치른다. 범인을 잡을 때까지 시노하라의 집에 거의 감금하다시피 머물게 하고 카츠야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범인에게 당한 모든 일을 똑똑히 기억하는 카츠야의 높은 자존감은 훼손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트라우마로 인해 범인의 얼굴만은 기억하질 못한다. 시노하라가 내준 안방 침대에서 자다가 깨어나 '내가 왜 손을 떨고 있지..?'하고 ㅠㅠ 사실은 불안한데 자기가 얼마나 불안하고 힘든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워낙 자신만만하니까. 그래서 평소 같지 않게 시노하라의 침대로 찾아들고 시노하라는 맴찢어짐
한편 이 미친새끼는 하던 일을 더 빠르게 잔뜩 인간을 죽이고 있다 이 악마 같은 미친 광공놈!!!
결국 이 미친놈을 잡기 위해 카츠야는 특단의 해결책을 내놓는다. 기억을 지우고 트라우마 상황을 재현해서 놈의 얼굴을 기억해내겠다는 것. 미국에 있을 때 참가했던 프로젝트 중에 참전 군인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기억 봉인(?) 같은 게 있었다는데, 문제는 싫은 기억만 소거하는 게 아니고 특정 시기의 기억을 통으로 삭제하는 것! 이 범죄자 조사에 참여해 최근까지 기억을 지운다는 건 시노하라와의 행복한 기억도 지운다는 뜻.. 결국 미쿡 전문가를 불러 기억을 지우는 치료를 받고, 그래서 얘기가 1권 시작지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근데 둘이 사랑놀음 같은 거 싫다고 썸만 타길래 둘 다 엄청 쿨하구나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년의 사랑이 되어벌임.. 납치/강간/살인미수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어서 어쩔 수가 없었을깡? 한국인 독자로선 카츠야가 미국에서 전에 썸타던 데이비든가? 엄청 멋진 뉴욕 형사랑도 이런 관계였다는 게 동시진행형이로 보여서(본편이랑 같이 연재중이라) 천년의 사랑일 줄 몰랐지..
그리고 작가님들이 원래 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시노하라를 죽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근데 주위에서 뜯어말렸다고;; 스토리상으로는 이게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막 충격받아서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데스노트나 왕좌의 게임류처럼 말이다.. 그렇게 됐어도 좋았을텐데 머 둘이 행쇼하십셔 아니 비아냥이 아니고;; 그래서 그 미친놈 머리싸움으로 어떻게 잡아낼지 앞으로도 왕궁금 기대됨
현재 챕터 하나가 더 최근 동인지로 나온 듯 하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 생일 일러.. 나는 데이비드 지금 끌려간 데까지밖에 모르지만 잘 풀려났겠지 그니까 카츠야가 일본에도 오고 그랬겠지? ㅠ
Happy BD Old Man 🙃 Thank you to all of the artists who'd also wished DSK a HBD. He'll share his cupcake with you. 😁 pic.twitter.com/cS3mc7NkkW
— GUILTIPLEASURE (@guiltpleasure) December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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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15년에 만화가 및 만화계 종사자들이 이스라엘 점령에 공모하는 대표적 기업 소다스트림을 스폰서에서 제하라고 앙굴렘 측에 요청했고 이 캠페인은 성공해서 소다스트림이 제해진 적이 있다. 당시에 대충 봤었는데 아는 만화가가 없어서 까먹고 있었다.
당시 캠페인 사이트: https://lettertoangouleme.tumblr.com/
지금 찾아보니 한국에 번역된 만화가들도 좀 있어서 몇 권 샀다. 대략 찾아본 바 다음의 작가들
방금 주문해가지고 책 오면 읽고 정리해 봐야지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ㅠㅠ 솔직히 하... 모든 인류가 모든 문제에 관심 가질 수 없고 나 역시 세상의 모든 부정의에 맞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게 더 많고 말이다. 모든 문제에서 정확한 정치적 입장을 갖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그게 아니고.. 프랑스잖아..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양대 제국주의 세력으로서 중동 지역을 수탈하고 오늘날 이모양 이꼴로 만든 주요 행위자고 책임자다. 그 나라가 식민주의 유산 위에 번영한 과거를 가졌었고 그게 끝난 게 아니고,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지금도 중동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 백 년 거슬러갈 것도 없고 그냥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먹물 좀 들었다고 하면 팔레스타인 문제를 몰라서 입장을 못 갖는 게 아니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게 그 경우다. 한국의 만화가가 이스라엘이 한창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하고 있을 때(2014년 당시가 그랬음)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는 거랑 다르다. 프랑스에서, 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하는 한가운데, 이스라엘 보이콧 요청을 구체적으로 받고도, 동의하지 않았다는 건, 그 자체로 입장이다.
이들의 입장문을 대충 발췌 번역해 보자면
이에 더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부정하는 한, 앙굴렘 축제 및 우리가 참여하는 다른 모든 만화/카툰 축제, 행사 등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유/정의를, 그리고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등을 명시적으로 촉진하지 않는 어떠한 이스라엘 회사 또는 기관, 정부기관 등과도 모든 파트너십, 펀딩, 협력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
(...)
우리는 우리의 예술이 저들의 범죄를 숨기는 눈가림(화이트워싱)에 이용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브랜드 이스라엘" 캠페인을 통해 화이트워싱할 것임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제적인 만화의 장의 중심인 앙굴렘이 이런 식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
그렇다. 그래가지구... 이런 요청을 받고도 이렇게 너무 당연한 얘기에 동의하지 않은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프랑스 만화가들에게 너무 크게 실망했다. 아오... 아오.... 아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무슨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의 작품만 보는 건 전혀 아니고 오히려 작품 볼 때는 정치적인 입장 따위 거의 내팽기치다시피 하는데(우익 작가도 좋아하고 성추행 개그도 흐린눈으로 봄) 근데... 이건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한 만큼 마치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나도 인지 못한 환상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인간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그 예술가들에게 실망한 것 뿐이다. 뭐 그냥 그렇다고 너무 실망해가지구 하던 일 다 팽개치고 이거 알아보고 있었네 하... 하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만화가들의 보이콧 선언문이 규준으로 삼은 팔레스타인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문화보이콧 가이드북 pdf 다운로드는 여기서
우와 보두앵은 2021년 7월에도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 규탄하는 성명서에 연명했네 https://www.aurdip.org/declaration-on-the-suppression-and.html?lang=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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