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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상처입은 손이냐 시인의 흉터냐
2부 벽에 귀가 있을까?
3부 눈싸움
4부 성체 모독
뭐랄까 뭔 얘기하는지는 몰라도 구성은 익숙하다랄까.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것들이
뒤섞여 마치 꿈같아서 재미있게 보았다. 꿈얘기 듣는 거 좋아한다.
초현실주의 작가라는 장 꼭토의 <시인의 피>를 보았다. 제목이 멋있어서 보았다. 피를
흘리는 시인 적어도 관념적으로 피흘리는 시인을 기대했는데 피는 흘리지만 별로 관계없었다.
근데 내가 스스로 되게 웃긴 게 나는 이 영화를 줄거리로 이해하고 있다-_-
어깨부근의 등에 흉터와 별표★를 가진 화가는 자기가 그린 그림의 입이 움직이자 당황해서
손으로 슥삭슥삭 지워 버린다. 그러자 입이 손바닥에 달라붙어 계속 말을 한다. 1부는 어떻게든
손을 떼어 버리려는 작가의 고뇌-_-가 나온다.
그는 기쁘게도 팔만 토르소-_-인 조각상 입술에 손을 문질러 입을 떼내는 데 성공하지만
입은 조각상에게 생명마저 불어넣었다. 2부, 이 조각상은 출입문을 봉쇄하고 거울 속으로
뛰어들라고 명령하고 작가는 할 수 없이 거울에 뛰어든다. 이 거울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풍덩하고 물이 튀었다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거울 속에서 계속 떨어지는(?) 모습이 니나와
폴 찌찌 삐삐가 나오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뒤리리리 뒤리리리"하며 3차원으로 가는 것을
연상케 했다.
그 안에는 뭐랬지.. 이상한 이름의 호텔이 있는데 작가는 각 실 안을 엿본다.
18호 : 총맞아 죽는 남자 리와인드와 재생반복
19호 : 중국인 그림자 놀이
20호 : 어린 소녀에게 채찍으로 날으라고 강요하는 아줌마, 날라서 방천장에 붙어서 시끄럽게-_- 구는 소녀
21호 : 남녀 합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훗 나의 뛰어난 정리;
다 구경하니 복도에서 튀어나온 손이 총을 주며 방아쇠를 당기라고 시킨다. 빵! 당기자
위에 포스터처럼 된다. 월계관을 썼다. 피를 흘리며 멍한 얼굴로 서 있다가 정신차린 얼굴로
피를 닦고 거울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리고는 조각상을 망치로 부숴 버린다.
3부 눈싸움에서는 소년들이 눈쌈을 하다가 한 명이 죽어 버린다. 4부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 소년이 죽은 바로 그 옆에 테이블에서 한 여자와 작가가 포카를 친다. 소년은 옆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이에 소년의 수호천사가 나타나 소년을 저승으로 보내버리는데 이 천사는
흑인이다. 오오 그랬다. 천사는 소년에게 하트 에이스를 숨겨놓은 작가가 괘씸한지 어떤지
하트 에이스를 뺏는다.
이길 줄 알았던 작가는 하트가 없어서 두근두근 거리다가 총으로 자기를 쏴서 죽어 버린다.
그의 머리에는 선혈이 듣고, 그 부분에는 바로 별★이 새겨져 있다. 이에 함께 게임하던 여자는
더 이상 인간일 필요없이 다시 조각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유유히 기괴한 파티장(오페라
하우스같은 2층에 앉은 귀족들이 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을 빠져나가 지도가 그려진 소를
몰고 간다. 무슨 여신인지 모르겠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말았다...=ㅂ= 꿈은 불연속적이면서도 무척 연관성 없는 것끼리 묶여진
희한한 이미지의 총체인데(내가 꾸는 꿈이 그렇다) 얘기가 내가 꾸는 꿈이랑 비슷한 이미지
들의 조합이라서 재미있었다. 그 외에 시인의 창작과정을 이미지화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_- 그렇구나 시인은 저렇게 창작하는구나...;
종합적으로 당시엔 아닐 수도 있지만 현저히 낮은 기술력과 자본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본다. 내가 영화를 만들게 되면 기술적으로 한 치도 안 낳은 영화를 찍을 것 같다.
묘하게 어설픈 것이 매력있었다. 30년에 만든 영환데. 난 4부에서 작가가 죽을 때 눈뜨고
죽었는데 피가 눈에 흐르니까 눈 감아버린 그 위트가 참 마음에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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