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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씨 니가 시키는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마감과 단협이 겹치니 몸도 몸이지만 머리 용량이 딸린다.

둘 다 그냥 저냥 하기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기때문에 동시에 진행하기가 참 어렵다.

게다가 마음까지 지치고 스트레스 받으니 일할 맛도 잘 안난다.

책에 미안하고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 없었다면 정말 설렁설렁 대충대충 했을지도 모르겠다.

 

노동법을 전혀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분과

노동법을 전혀 모르면서 법까지도 무시해버리는 분과

단협을 한다는 게 애시당초 야구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과 야구 시합을 하는 것만큼 난감한 일이었나보다.

 

게다가 모르면 무식하다고 자기가 정한 룰에 노조가 따라야된다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으니

이런 분과 어떤 대화가 가능한 지 대략난감하다.

 

아마, 삼성이었다면, 현대였다면, 대우였다면, 아니 다른 어떤 회사 였대도 그런 짓을 하면

진보를 거들먹이며 비판을 서슴치 않았을 사람들이

자기들이 하는 부당노동행위에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꼴을 봐주고 싶지 않다.

 

회사, 정말 오래 다닐 곳이 못 되나 보다.

아마 노조를 만들지 않았다면, 노조에서 무언가 책임을 맡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다.

 

그래도, 직원들에겐 휴가 쓰는 것도 자제하라면 중요하다고 설레발 친 회의를 시작 5분 전에 지 맘대로 취소해버리는 대표이사가 회사를 맘대로 하도록 놔둘 수 없다. 회사 밖에서는, 페이스북에서는 진보적인척 온갖 착한척 다하면서 자기 회사 노동자들이 휴일에 나와서 일을 하는데도 하루 근무시간인 8시간을 못채웠으니 수당을 못주겠다는 상무이사가 회사를 망치게 할 수 없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조용히 회사 다니지는 못하겠다. X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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