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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편지를 기다리며 살았던 적이 있다.
날마다 편지가 배달되는 시간만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
빈 편지통, 혹은 가득차 있지만 기다렸던 편지는 오지 않는 나날들.
그러다가 기다리던 편지가 오는 날이면 뛸듯이 기뻐 철창밖으로 날아갈 것 같던 기분.
그리고 또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기다림.
어쩌면 그 당시 나에게는 편지 자체보다도 기다리는 시간이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유난히 추위가 길게 느껴지던 올 겨울, 내내 봄을 기다렸다.
아직 겨울이 빈 나무가지끝에 남아있지만 꽃샘추위가 마지막 한탕을 벼르고 있지만
그래도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기다리던 봄이 와버렸으니 난 또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나.
시와 1집이 드디어 나왔다, 내가 출소하고 나서 얼마 안됐을 때 1집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1집이 나왔다. 당연히 바로 샀다. 이미 공연에서 다 들어본 노래지만,
레인보우와 함께 공연할 때랑은 곡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여전히 위로가 되는 노래들.
한동안 시와1집에 파묻혀 살게 될 거 같다.
기다리던 시와1집이 나왔으니 난 또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나.
이제 3월. 2010년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프로야구 개막해버리면 또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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