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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
요란하지 않고도 빛나는 광채를 세상에 뿌렸다
그녀는 나를 보며 행복하냐고 묻는다
행복한걸까? 알 수 없어서 고개 돌려 휭 둘러보다
빨간 십자가의 건물들에서 눈을 멈추고
살며시 미소지으며 그녀를 마주본다
달콤한 그녀의 눈빛을 받으며
자분자분 나의 소원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녀는 왠지 생뚱맞은 표정이다
해매다 반복되던 일상적인 소원인데
3년만에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인데
좀 귀기울여 들어주면 하는 마음도 들지만
조용한 산사에 청명한 풍경소리마냥
그녀는 웃고 있고
가득찬 세상의 슬픔이 그녀의 얼굴에 어른거려
나 또한 울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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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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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수는 잔뜩 흐려서 달이 안보였어. 결국 다음날 비오더라.근데 막상 보름달을 보았더라면 무슨 소원을 빌었을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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