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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엄마랑 한바탕했다
시작은 엄마의 이 한마디 "너도 이제 그만 놀고 일해야지"
우리엄마는 내가 전쟁없는세상 일을 하는 것을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돈을 받아야 일을 하는거라고 생각하는걸까?
그런데 가끔은 우리엄마도 뻔히 알면서
약간 악의적으로 나의 활동들을 무시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에 동생도 거들면서 내 목소리가 커졌다
물론 내가 말발로 지지는 않지만 이겨서 또 뭐하냐
이런류의 싸움은 결과가 없다
우리엄마의 삶에 대한 경험과 가치관은 나와 다르다
서로 다른 전제를 가지고 다른 목적과 다른 결론을 바라보는데
애시당초 무언가 풀리거나 해결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난무할 뿐이다
조금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어쨌든 울엄마는 내가 걱정되어서 그런것일텐데
사실 나도 내 삶이 갈수록 불안하게 느껴지는데 엄마는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도 세상이 내가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을정도로 호락호락한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돈만 벌다가 죽고싶지는 않다. 이 끝도 없는 경쟁의 쳇바퀴에서
헐떡 거리며 살고 싶지는 않다.
엄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예전처럼 엄마를 이겨먹으려고하지는 않았다
그냥 지지않을정도로만 싸웠다
그리고 나서 몸에 힘이 쫙 빠졌다. 아침부터 이게 뭔꼴인지.
햇살 눈부시게 밝은 어느 아침, 오늘 하루는 힘들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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