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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2/24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24
    파밥
    봄-1
  2. 2006/12/24
    춘천의 파장수
    봄-1
  3. 2006/12/24
    춘천의 안개꽃II
    봄-1
  4. 2006/12/24
    남자선수인줄 알았네^^(1)
    봄-1
  5. 2006/12/24
    겨울나무가지마다 핀 안개꽃
    봄-1

파밥

야채를 볶을 때, 마늘을 후라이팬에 먼저 넣고 볶으면 마늘향이 짙다. 며칠전에 누가 파를 볶아서 볶음밥을 해먹으면 좋다고 한다.

 

"파"는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것이라고 느낀 때는 영국에서 공부할 때이다. 영국에서는 파가 매우 귀했다. 파 한두뿌리에 우리돈으로 몇천원씩하니 파를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리끝에 어느날 봄날에, 파씨를 사다가 기숙사 뒷뜰에 뿌려두었었다. 여름내내 기척이 없어 여름끝무렵에 들여다 보았을 때, 그 실망감이란... 파가 마치 머리카락처럼 자라고 있었다. 잦은 비와 잿빛하늘이 주를 이루는 영국의 날씨에서는 파가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뒤로 설렁탕집에 가면 파를 한주먹씩 넣어서 먹는게 버릇이 되었는데....누가 파를 볶아서 볶음밥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니, 한번 해보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아까 아침에 파 한단을 3000원에 샀고.. 이제 파볶음밥을 한다.

 

후라이팬에 들기름을 넣고 송송 썰은 파를 넣어 볶다가, 마늘, 감자,새우 썰어놓은 것을 넣어 마저 볶다가, 잡곡밥을 넣고, 맨 나중에 제철에 나는 굴을 조금 넣고 약간 뜸을 들이니, 마치 이탈리아음식인 해물밥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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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파장수

춘천의 파장수.. 오늘 아침에 시골 조그만 장터에서 파를 팔고 계셨다. 지나가전 한 아주머니가 한단을 다 사기엔 너무 많다며, 얼면 어떻하냐며? 이미 조금 얼었다며.. 파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셨다.

 

파장수왈 "이 파는 조금있으면 살아난다니까요!! 살아나요!!"

 

"한단이 (먹기에) 안많아요. 그냥사세요."하고 나도 훈수를 두었지만... 그이는 이내 가버렸다.

 

열이 받은 파장수는 3000원어치 한단을 사는 나에게 덤으로 다른 파단에서 반이상을 덜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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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안개꽃II

오늘도 안개꽃이 피었다. 안개꽃은 부지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나보다^^ 해가 나기시작하면 더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풍물장터에서 자판을 펴 놓았던 파장수 아저씨, 과일장수 아저씨는 아마 보았을 것이다.

 

오늘 동네 산 주변에 소나무 가지 가지에 앉은 안개꽃은 마치 서슬퍼런 동장군같다. 조금있으면 온몸이 녹아내려 없어질 운명이지만, 서릿발같은 기개와 서슬퍼런 분노를 품고 서 있는 동장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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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선수인줄 알았네^^

오늘부터 드디어 나의 수영일기를 쓰기 시작함을 자축하고자 한다. 왜 특히 오늘 쓰기 시작했냐하면, 오늘 수영장에서 접영을 50m 달려서 저쪽 끝쪽에 다달으니, 마침 내 모습을 보고 계시던 할머니 두분이 "남자선수인줄 알았네!!.. 너무 잘해!!"하시면서 칭찬을 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칭찬을 들어서 너무 고맙지만, 저는 "남자선수보다도 더 잘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뒤에서 "한 2000m 돌았어요? 너무 열심히 하던데?" 하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에게 하는 말인줄 몰랐다.. 그 아주머니 역시 나를 칭찬해주고 있지 않은가?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마치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된 느낌이었다.

 

내가 남자보다 더 잘한다고 칭찬을 들을때는 주로 마라톤을 할 때였다. 내가 마라톤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시기에는, 반환점을 돌아서 마지막 기치를 올려야 할 때, 나는 내 앞에서 온 몸에 힘이 빠져 "흐물흐물"  뛰고 있는 남자분들을 한 분 한 분 앞지르는 즐거움으로 마라톤을 즐겨 하기도 했었다. 강촌에서 야간마라톤대회를 할 때, 남자선수들을 앞지르면서 "남자선수, 별거아니네" 하면서 즐거워하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에도 이런 기억이 생활속에서 힘이 됨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즉, 남자에게 기죽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할머니들이 결국 "남자선수보다 낫다"는 것을 또 말씀해주신 것이다. 이렇게 신이 날수가 있을까?

 

국민학교때 시골에 살면서도 시골아이들의 유일한 놀이였던 "고무줄놀이"도 잘 할줄 몰랐던 내가 이제 운동이란 운동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면 참 모든 것은 변화발전한다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영도 좋아하고, 마라톤을 좋아하고, 스케이트, 스키도 무척 좋아한다.  

 

나에게 수영은 정말 어려운 과제였다. 1년 남짓 하면서도 도대체 물을 너무 무서워하는 내가 이 수영을 습득이나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서 1년동안 이 블로그에도 감히 몇자도 적을 수도 없었는데, 이제 수영이야기를 적으려 한다.

 

자, 이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날개짓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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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가지마다 핀 안개꽃

며칠동안 겨울날씨같지 않게 따뜻하다. 마침 이렇게 따뜻한 겨울에 후배가 멀리서 놀러오니 반갑다.

 

어제저녁에 내려온 후배에게, 춘천에서 보여줄게 무엇이 있을까.. 하고 열심히 고민하고 있던차에... 아침에 창문을 여니 겨울나무 가지마다 흰꽃송이들이 눈꽃보다도 섬세하고 부드럽고, 가녀린 모습을 하고 서있다. 흰눈속에 푹빠지지는 않았을지라도 아직 채 걷히지 않은 안개, 그속에서 은빛꽃을 피우고 있는 겨울나무들이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소양강쪽으로 달리던 중에 택시 아저씨께서 밤안개가 새벽녁에 만들어낸 꽃이라고 "안개꽃"이라고 명명하시는 바람에 나도 "안개꽃"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나무이파리 하나 없는 활엽수 가지위에 핀 안개꽃은 그야말로 은빛 찬란한 가지들로 변했고, 억새풀에 핀 안개꽃은 메마른 가지가 다시 살아난 듯 아름답다. 소나무가지에 핀 안개꽃은 청렴한 소나무의 기개를 그대로 살려주는 조명과도 같다.  

 

아름다운 겨울아침.. 이 아침이 질세라 우리는 부지런히 또 청평사를 다녀왔다.

 

청평사의 독경소리를 들으면서 독서삼매에 빠진 후배..

 

역시나 돌아오는 길에 안개꽃은 없었다. 겨울에 모처럼 따스하게 내려쬐던 햇빛이 다 가져가 버렸다..

 

이 아름다운 꽃은 한적한 물가에 사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혜택이던가?

 

오랜만에 즐거운 겨울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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