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회사를 한바퀴 돌았다.
이제는 제법 더워서 여름이 가까워졌는데, 꽃들은 이른 봄보다 훨씬 화려하고 현란한 자기몸짓을 드러내고 있다.
라일락과 연산홍이 많고, 색깔도 다른데, 사진으로 찍고 보니 그색이 그색 같아 실망이다. 왜 이렇게 되었지? 햇살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점심먹고 회사를 한바퀴 돌았다.
이제는 제법 더워서 여름이 가까워졌는데, 꽃들은 이른 봄보다 훨씬 화려하고 현란한 자기몸짓을 드러내고 있다.
라일락과 연산홍이 많고, 색깔도 다른데, 사진으로 찍고 보니 그색이 그색 같아 실망이다. 왜 이렇게 되었지? 햇살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1.
지난 금욜이었지.
회사일로 출장가느라고 넷이서 차를 타고 안산으로 가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다.
"동희아빠, 당신회사 보너스 좀 안나와?"
"아니, 없는데..."
"지난 연말에 인센티브 얼마 나한테 준다했잖아."
"그때 줬잖아."
"아니, 안줬어."
"근데?"
"오늘 치과에 갔다 왔는데, 이를 네 개나 해야 한데. #$%^^&*$#%........그래서 돈이 필요한데..."
"없어..."
'마이너스 통장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거 당신이 알잖아.'(이말은 옆에 사람들에게 쪽팔려서 못했다. 했다 하더라도 저쪽의 반응이야 별로 다르지 않았겠지만...)
"하튼 돈좀 보내봐!"
"당신이 사준 차 팔아서 써!"
".............."
2.
아침에 아내가 물었다.
"당신 핸드폰 줄은 누가 줬어?"
(그 줄 받은지 벌써 한달도 넘었을 텐데, 일찍도 물어본다...)
"응, 애인이..."
"애인한테 돈좀 달라고 하지?"
"돈을 써야 애인이 되지, 돈 달라고 하면 애인이 되겠어?"
"세월도 좋네."
"뭔 세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죽겠다고 난린데, 애인이나 찾고..."
".................."
"하긴, 돈 들이지 않으면 애인이나 있겠어.."
3.
애들은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다.
동명이는 자기 싸이 제목을 'ㅋㅋㅋ 평균80만 넘기고 춤추자'로 적어 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제 밤에는 앞 동 친구네 집에가서 2시까지 공부하고 왔다더니, 어제밤에도 밤 2시까지 공부했단다.
아내가 아침에 물었다
"동명아, 어제 시험 잘 봤냐?"
"별로..."
"80점 안될 거 같아?"
"응, 잘하면 될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새벽 2시까지 힘들게 공부하는데도?"
"공부해도 시험점수는 잘 안나와."
"그래도 동명이는 기특하다..."
동명이가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는데, 동희가 한마디 한다.
"늦게까지 있으면 시험점수 더 안나와."
"너는 점수 잘 나왔냐?"
"난 일찍 자고도 수학은 맨날 일등이야.."
이 자식은 말하는 것도 정이 안간다...
새끼들의 공부하는 머리도 차이가 있는데, 동희는 지금까지 집에 와서 공부라고 들여다 보는 걸 못봤다. 동명이는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도 자기 맘대로 잘 안된다. 그런 동명이에게 애비로써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머리좋은지, 공부 잘 할 놈인지 알아보고 낳을수도 없으니...
꽃접사에도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더군요..
꽃이 화사하네요. 우리 동네 투쟁하는 동지들에게도 이 꽃이 다가와 살포시 포자를 날리며 봄을 알려주었으면 하네요.
갈 / 내공은 커녕 외공도 없으니...ㅎㅎ
간장공장 / 한번 날려 볼게요...후~웃~
날려 주신 포자 잘 받았습니다. ^^ 그 포자 받아서 오늘 수청동 농성자들과 이주노동자 각 사업장들에게 뿌려봅니다. 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