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댓명까지는 함께 가리라 생각했는데, 셋이서 오붓한 산행이 되었다.
천동의 민박집을 나와 세시간 가까이 느긋하게 걸어서 올라선 주목감시초소 뒷 능선...
왼쪽으로는 비로봉과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연화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은 눈을 쓴채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다.
연화봉과 천문대 쪽을 바라보니..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바라보니, 국망봉이 아득하게 보인다...
저기까지 걸어갔다가는 얼어죽겠다는 생각이..
영주방향의 산맥들..

단양방향의 산맥들..

천동에서 비로봉을 오르내린 길은 끝까지 완만하고, 여유로왔다.

옷을 벗은 나무와 눈...

사람들의 모습은...
비로봉에서

스머프...

김밥과 김치..

컵라면에 심취(?)한 스머프

햄 깡통에다, 김담은 프라스틱까지 그 기름기 흐르는 그릇에 커피를..

그 추위를 막아줬던, 주목감시초소. 물 끓여 먹더라도 제발 쓰레기만 가져가 달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범칙금 50만원이라고 버젓이 붙어있는데도 버너 피우고, 담배 피우고...
추우니 어쩔수 없는 모양.

오타맨... 여름철엔 이 곳이 참 아름다운데,,,이름모를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컨디션이 안좋은지 오르내리면서 가장 힘들어 한 스머프
야영장 앞에서 사과를 먹었다..

오타맨....다음에는 텐트 가지고 와서 야영하자구요? 글쎄...

같이 간 두 친구가 '먹고 노는 산행'에 만족한다니 다행이다.
1. 민박집 방바닥은 왜 그리 뜨거운지, 그냥 바닥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 소주를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앉아서 시름시름 졸다 그냥 퍼졌다.
민박집 이름이 '전원민박'이었구나.. 예전 산행기록을 찾아 보니까
샬롬 민박에서 잤는데, 엄청 추웠다는 걸 남겨 두었구나..
2. 추울거라는 예상을 깨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주목감시초소에서 비로봉까지의 산등성이만 엄청 추웠을 뿐 나머지 오르내리는 길은 눈길을 따뜻한 햇볕이 함께 있었다.
오타맨은 산신령한테 날씨 좋게 해달라고 빌어라 했지만, 나는 빌지도 않았고,
오타맨이나 산오리나 둘다 '내가 산에 가면 날씨가 좋다'면서
서로 자기 칭찬만 했다나 어쨌다나...
3. 산에까지 가서 밥 챙겨 먹고, 배 부르게 먹는 게 꼭 좋은건 아니다.
그런데도 나중에 남겨서 그대로 가지고 오더라도 가지고 간다.
나는 그걸 밥심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빵이나 다른 걸 먹고서는
먹은 거 같지 않아서 못견디는 편이다. 이것도 자신의 편견일텐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먹는 것에 대한 집착도 좀 버려야 한다.....
4. 수안보온천이라고 처음 가 봤는데,
길거리서 장사하는 아저씨한테 "어디가 좋아요?"했더니, "여긴 다똑같아요."
그래서 어느 호텔이름 붙은 사우나엘 갔는데,
아이구,,, 이렇게 좁고(좁은 건 좋은데..) 수증기가 자욱...
온천수인지 어쩐지 물의 상태는? 모른다.
요즘 동네 목욕탕도 이렇게 해 놓은 곳은 없는데...
물어봐도 별 수 없나 보다.
목욕하고 나와서 이번에는 곶감 파는 아줌마에게 또 물었다.
"어느 집에 가면 밥이 맛있어요?"
"저 슈퍼 옆에 쉼터식당.."
속는셈 치고 또 갔다, 그랬는데, 이집 음식은 맛이 좋았다.
그래도 물어봐야 하는건가?
소백산 돌아 보면 참 여러번 갔다. 산행기를 쓰기도 했고, 안 쓰기도 했는데,
뒤져 보니까...
역사와 산을 따라서 2001년 2월 10-11일
http://historymt.org//next-board/nextboard.cgi?db=feel1&mode=read&num=23&page=16&ftype=6&fval=&backdepth=1
2002년 2월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351&page=1&s2=subject&s_arg=소백산
2001년 6월 10일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5&page=1&s2=subject&s_arg=소백산
짜증 고만~
저 낼 서울 안가요.
컴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저도 요즘 겪는 문제랍니다...
포맷하세요. 빌게이츠 욕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