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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입니다. 산오리가 누구냐면 건기연지부의 조합원이고(이번집행부에서도 회계감사 하고 있네요) 6대 과기노조 집행부의 수석부위원장을 했습니다.(여기까지만 존대말)
선거 와중에 이 게시판에 들어와서 대충 올라온 글들과 댓글을 읽어보면서 답답하고, 열 받아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선거중이라는 시기인지라 그냥 넘어갔다. 산오리라면 열 잘 받기도 하고, 열받으면 그열을 풀어야지 직성이 풀리는데, 그래도 과기노조와 공연노조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열받는 걸 욕이라도 한번 못해 봤다.
1. 결론은 제목에서 썼듯이 유령들과의 논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집행부 선출되었으니 논쟁에서 논의된 것들은 공식적인 회의 절차를 거쳐서 정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따지고 보면 누구든 잘잘못이 없겠냐마는 같은 게시판에서 한쪽은 자기들의 이름을 밝히며 사정을 설명하고 있고, 나머지 인간들은 유령인지 도깨비인지 모르는 것들이 불나방처럼 나타나서 난리를 치고 있으니, 전쟁에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유령이나 불나방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은 인간이 할 짓도 아니고, 바보짓이 분명한거 아닌가. 그나마 노동조합 게시판이라는 곳에서 자신들의 정당함을 주장해 보려고 실명을 써서 글을 올리신 분들!!! 당신들은 진정한 승리자이다. 당신들이 있기에 그나마 공연노조가 살아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힘들 내시기 바란다.
2. 조한육 위원장은 산오리의 직장 동료로 20년 가까이 지내게 된 친구다.(본인이 친구라고 생각할지 어쩔지는 모르지만, 친구처럼 막연하게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오리도, 조한육 위원장도 서로에게 터놓고, 막말로 하기도 한다. 그렇게 지내 왔기에 그의 언행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바가 많다. 물론 산오리가 생각하기에 노동조합전임자나 활동가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모자라는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그건 생각의 차이이거나 조 위원장의 신념 등일수도 있으니까 어쩌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그가 위원장 역할을 잘 해 주기를 기대한다.
3. 이번 선거에 산오리는 투표하지 않았다. 조한육 위원장이 출마한다고 했을때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또 의견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이미 출마가 결정되었다는 걸 들은 마당에 의견제시를 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었으랴.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했지만, 산오리는 원자력을 비롯한 몇개의 지부에서 본부분담금을 내지 않았다는 건 선거 전에 들었는데, 이런 지부의 간부들이 공연노조의 임원으로 출마한다는게 이해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임시 시기에 무엇이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감히, 본부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생각이나 할수 있는지 상상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본부분담금이란게 지부가 조합비를 받아서 본부로 올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관측에서 본부의 통장에 입금하고, 그 가운데 지부 분담금을 본부에서 내려 보내는게 산별노조의 조합비 운용이고, 그건 공동협약으로 규정되어 있을 텐데, 그런 협약을 지부장이, 지부간부들이 어길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수 없었다. 그럴려면 지부 총회를 거치든가, 탈퇴를 하든가 해야 가능한 것으로 산오리는 알고 있었다. 그런 지부의 간부들이 임원으로 출마한다구? 나는 투표를 거부했다.
4. 어느 지부도 마찬가지이지만, 지부 조합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어디 건기연지부라고 다를것이 있으랴, 산별노조에 분담금만 많이 내는데 도대체 해 주는게 뭐 있느냐? 차라리 과기노조 탈퇴하자.... 이건 지부에서 예산 논의만 있으면 대의원 대회이건, 총회이건 나오는 소리다. 그걸 이해시키고, 산별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게 간부들의 역할임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하물며 지부장이나 지부 간부들이 단체협약까지 위반해 가면서 본부의 분담금을 안보내다니... 도대체 그들이 앞으로 본부 임원으로서 지부 간부들에게 또는 조합원들에게(이런 사실을 아는 조합원이야 몇명 없겠지만..) 무슨 말로 설명할 것인가? 그래도 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되었으니까 열심히 잘 해 주시기 바란다. 또다른 지부들이 분담금 안내겠다고 개기거나 아예 연맹의 대산별노조로 직가입하겠다고 나서겠다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5. 그러고 보니 6대 집행부 선거때도 몇번인가 공고를 해도 후보가 없어서 억지로 후보 만들어서 출마 했더니, 왜 제대로 상의를 하지도 않고 출마를 했냐는 비난을 엄청 받았다, 그리고 집행부 임기내내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사용자를 상대로 투쟁하기보다는 중앙, 중집위에서 간부들을 상대로, 지부장들을 상대로 '투쟁'했던 기억들이 많다. 그러니 단일한 집행지도력이 확립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불만만 터져 나왔었다. 임원으로서는 능력이 모자랐던 것은 인정한다. 너무 한가지소리만 나오면 재미 없을 수도 있으니까, 이런 저런 소리들과 싸우고, 적당히 을러고, 적당히 타일러 가면서 6대 집행부 같은 '무능력' 소리 듣지 않고 능력있는 훌륭한 집행부 소리 들을수 있기를 기대한다.
6. 새로운 집행부에 대해 부탁도 있다. 제발 노조 상근자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당신들은 정규직이고, 노조 안해도, 심하게는 탄핵을 받아서 노조에서 쫓겨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 그러나 상근자들은, 그리고 노조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들은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그들이 무얼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도 대부분 임원과 집행부의 책임이지, 그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 지적했듯이 상근자들이 오히려 임원이나 지부장들보다 훨씬 전문가인건 맞다. 그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시키는대로 노예처럼 부려먹을 궁리나 하는 것은 노동조합에서 할 짓이 아니다.
그기다 각 지부에서 채용하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도 노동자로, 노조 상근자로 당당하게 대우해 줄 궁리나 좀 해라, 그들은 커피나 타는 다방레지가 아니기 때문에 대우 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을 개인 소유물인양 생각하거나 취급하는 생각 자체를 바꾸는 것이 노동조합 활동하는 사람들의 기본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한다. 제발 사람 가지고 장난 놀지 말기를 바란다. 거꾸로 당신들이 당신들의 회사에서 사용자측에 의해 그렇게 장난감처럼 놀림감이 되고, 장난감처럼 버려지고 한다면 가만 있겠는가? 같은 인간이고, 더구나 여기는 노동조합이고, 노동자는 어떤 이유로도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7. 회사이든 노동조합이든 게시판에 익명을 살려두자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게 산오리다. 그런데, 이 게시판은 정말 정나미 떨어지기도 한다. 쓰레기 같은 글이나 댓글을 달고 있는 것들은 우리 조합원이 아닐 거라도 굳게 믿고 싶다. 믿고 있다. 산오리 글에 쓰레기 같은 댓글을 다는 것도 자유이지만, 괜히 욕만 먹을지 모르니까 사양하고 싶다. 초등학생들이나 놀고 있는 포탈이나 조선일보 게시판에 가서 열심히 댓글 달기 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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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사두 깸.. ㅎㅎ
다들 개념없이 잘 깨어 있던데..ㅎㅎ 멀 또 깨게 만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