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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프레이리, <문화적 행동으로서의 교육> 중에서

문맹자들이 가장자리 인간이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의 가장자리란 있을 수 없는 얘기므로 무엇인가의 <가장자리>, 무엇인가의 <바깥>에 있는 존재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자리, 또는 바깥의 존재라 할 때 거기에는 가장자리 인간이 중심부로부터 가장자리로 옮겨간 <움직임>이 함축돼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 움직임의 발동자와 발동자의 작인(作因)들을 전제로 한다. 누가 이들을 중심부로부터 가장자리로 옮겨가도록 했는가. 가장자리인간들 스스로가 사회의 가장자리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는가. 만약 그러하다면, 가장자리로의 이동은 가난, 질병, 고통, 정신이상, 범죄, 절망, 존재불능성에의 선택이었던 셈이 된다. 그렇지만 브라질인의 40%, 하이티인의 60%, 볼리비아인의 60%, 페루인의 40%, 멕시코인과 베네주엘라인의 30%, 과테말라인의 70%가 문맹자라는 가장자리로가겠다는 비극적 <선택>을 스스로 취했다고는 믿기 곤란하다. 그러고 보면 가장자리로의 이동은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바깥으로 추방된 결과이며 따라서 가장자리 인간들은 폭력의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하나의 사회구조는 누구도 '추방하지' 않으며 가장자리인간 또한 사회구조의 '바깥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사회구조 '안에 있는 존재'이며 우리가 허위적 자율인, 가짜 자치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종속돼 잇는 '종속적 상호관계 안에 있는 존재'이다. - 23

 

 

 

사실 우리는 성인문맹퇴치교육이나 교육 일반을 지식습득 행위로서 고려할 때 교육자의 최대로 체계화된 앎(knowing)과 학습자의 최소로 체계화된 앎 간의 대화를 통한 통합을 옹호한다. 교육자의 역할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보다 더 예리한 안목으로 자기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찬물의 형태로 제시된 실존적 상황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 32

 

 

 

지배자가 침묵문화를 만들어 피지배자에게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 침묵문화는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구조적 관계의 결과이다. (호세 루이스 피오리) - 51

 

 

 

한국민중교육론 - 학민글밭 23
한국민중교육론 - 학민글밭 23

학민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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