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것은 지금 저항과 연대의 더 커다란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맥클모어를 퇴출시키면 사태가 침묵 속에 잊힐 것이라 믿었던 자본과 권력자들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피니어스(Finneas), 루카스 그레이엄(Lukas Graham), 아일랜드 밴드 베오가(Beoga), 싱어송라이터 아론 로우(Aaron Rowe) 등 에드 시런 투어의 사전 공연(오프닝) 아티스트 전원이 맥클모어와 연대해서 '우리도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오프닝 공연 기회가 가져다 줄 엄청난 기회와 수익을 기꺼이 포기했다.
거대 자본이 그어 놓은 침묵의 선을 뛰어넘는 강력한 연대를 실천하면서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언어로 복종을 강요하는 자본의 횡포를 비판했다. 피니어스는 "예술가들은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때 침묵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론 로우는 "억만장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아동 살해에 반대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것을 보고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루카스 그레이엄은 "우리는 전쟁에 대해, 민간인 학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 시런의 미국 스타디움 투어는 이제 오프닝 무대가 완전히 비어버리고 말았다. 에드 시런을 비판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고, 대중음악과 뮤지션들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맥클모어를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것은 지금 이스라엘과 그 학살 동맹자들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고립되고 있는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지 증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고 있다.
K-팝을 통해서 세계적 영향력을 얻게 된 한국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것처럼 반가운 일은 없을 것 같다.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한 K-팝 아티스트들은 세계 각국의 수억 명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기획사가 연습생 시절부터 이미지와 발언들을 리스크 관리하고 검열해 나가며, 대중예술가에게 정치적 '중립'과 도덕적 순수함을 강요하는 문화 속에서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피비린내나는 침략과 학살에 의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누구에게나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인류가 목격하고 있는 명백한 집단학살 앞에서 눈을 감는 것은 예술의 본래적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모두가 나서서 분명하게 침략과 학살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 중인 맥클모어의 '힌드의 홀 1, 2'를 다시 들을 때다. 정치적,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 노래에서 맥클모어는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라고 거듭 외치고 있다.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시적 절규와 같은 이 노래의 울림은, 야만적인 집단학살 앞에서 인류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해방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파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씨앗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싸움에서 백만 번 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파도에서 솟아오른다
잔해 사이로 피어난 장미처럼
...
목을 겨누는 수십억 달러짜리 칼도
죽음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
언젠가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얼마나 오래 걸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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