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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실장 유임에 조선 “이게 국정 쇄신인가”… 한겨레, 개각 긍정 평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정부 2기, 6개 부처 개각

한겨레 “외연뿐 아니라 범여권 통합도 중시하겠다는 신호”

네팔 대홍수 르포, 조선 “최소 3800명이 숨지거나 실종”

한겨레가 제시한 조기 레임덕 피하기 위한 세 가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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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8.3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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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026년 2월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6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교체된 이재명 정부 개각에 대해 언론 평가가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공소 취소 모임’을 주도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을 놓고 “‘셀프 사면’을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민주당 내 강경파(김승원), 친문재인계(김경수), 소수 야당(이해민·용혜인)이 골고루 기용돼 “범여권의 통합·결속을 도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법무부·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국방부·중소벤처기업부·성평등가족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개각 인선 발표에서 “이번 인사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전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인사”라며 “역동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장관 주목한 조선, 재경부 주목한 중앙

 

조선일보는 31일자 1면에 <새 법무장관에 ‘공소취소 모임’ 대표> 기사를 냈다. 6개 부처 개각 중 ‘법무부’에 주목한 것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판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의원모임에서 공동대표였다. 최근 이 대통령 사건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조작기소 특검법’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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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중앙일보는 경제 부처 개각에 주목했다. 정부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 국토부 장관 후보자엔 ‘경기 라인’으로 분류되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발탁했다. 1면 <부동산·세제, 그대로 간다>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핵심 경제 부처 장관에 현직 차관을 승진시킨 건 ‘장관 교체’의 모양새를 갖춰 개별 정책에 대한 불만은 해소하면서도, 현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라고 했다.

 

이러한 분석은 경향신문 1면 <‘경제·부동산 난맥’에 장관 교체> 기사와 엇갈린다. 경향신문은 “집권 2년차 민생 정책 ‘쇄신’ 뜻”> 부제목을 달았다. 한겨레 1면 제목은 <부동산·경제 사령탑 바꾸고, 진영 연대 강화>이다. 한겨레는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고 민주·진보 진영 내 연대를 강화하는 등 다목적 인사”라고 했다.

 

조선 “어떻게 국정 쇄신이라 할 수 있겠나”

 

조선일보는 사설도 김승원 의원에 주목해서 냈다. <“李 공소 취소” 외친 사람을 법무장관 지명한 대통령>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이런 인물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자기 사건의 공소 취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법무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을 통해 수사 지휘를 할 수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 공소 취소 사유가 없는데 수사 지휘권을 발동해 공소를 취소하게 하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김 후보자는 올 초 ‘정치검찰이 조작 기소한 이 대통령 사건은 지금 당장 공소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조작된 기소는 폐기 대상’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대응에 앞장서 온 인물을 법무장관으로 앉히는 데 어떤 뜻이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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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개각과 관련해 하나의 사설을 더 냈다. <청와대 진짜 책임자는 놔두고, 이게 국정 쇄신인가>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징벌적 과세와 주택 공급 혼선, 급변동을 초래한 증시 정책은 모두 청와대가 주도했고, 핵심 인물은 김용범 정책실장”이라며 “김 실장은 자리를 보전했고 재경부와 국토부 장관들만 물러났다. 후임으로 지명된 이들은 모두 기존 장관 밑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했던 차관들이다. 실패한 정책을 주도한 청와대 실세는 유임시킨 채 함께 손발을 맞추던 차관들로 간판만 교체한 것인데 어떻게 국정 쇄신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다른 보수 성향 신문의 논조는 조선일보 대비 차분했다. 동아일보는 <6개 부처 개각… 국정 방향 점검하고 ‘디테일’은 내각에 맡겨라> 사설에서 “국정 지지도 회복을 위해선 인사 쇄신을 통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개각의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6개 부처 개각, 대통령부터 변화 보여야 한다> 사설에서 이번 개각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 국면을 서둘러 전환하겠다는 절박감이 엿보이는 인사”라며 “이번 개각에 여론의 불만이 반영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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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번 개각이 범여권 통합을 꾀한 인사라고 봤다. 경향신문은 중도적 목소리를 내던 이소영 민주당 의원(중기부 장관)과 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정무특보), 소수 야당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성평등부 장관)을 거론한 뒤 “민주당 내 강경파에서부터 친문재인(친문)계, ‘왼쪽’을 자임하는 소수야당에 이르기까지 고루 기용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지지율 하락속 중폭 개각, 국정 심기일전 계기 되길> 사설에서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범여권 통합도 중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도 확장 노선은 지지층의 단단한 결속이라는 바탕이 있을 때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인선”이라고 했다.

 

신문 1면 장식한 네팔 대홍수 현장 르포

 

네팔 대홍수 현장에 간 기자들의 르포 기사가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100㎞ 떠내려갔다, 강 하류를 채운 통곡> 기사에서 “이번 홍수로 최소 38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며 “치트완 엑스포센터에는 실종자 가족 수십 명이 벽에 걸린 모니터를 살피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수습된 시신 사진이 10초마다 한 장씩 넘어갔다. 얼굴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시신이 많았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수십년간 본 적 없는 홍수… 경고 있었지만 주민들 대피 안 해”> 기사에서 한국에서 네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만난 네팔인 유학생 수야시 반다리(29)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반다리씨는 “홍수 피해를 입은 고향에 어머니와 할머니, 여동생이 살고 있는데, 아직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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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기사.

중앙일보는 <“내 동생 아직 발전소에…” 전단지 든 누나의 절규> 기사에서 동생을 찾는 전단지를 들고 있던 프리야 카렐(36·여)이 취재진에게 “Korean?(한국인)”이라고 묻더니 이내 “내 동생이 두산이 짓는 발전소에 다니다 홍수에 실종됐다”고 울먹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내 동생이 아직 그곳에 있다고 한국에 꼭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조선일보 기고에서 “이번에 홍수 피해가 난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지난 6월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셰르파가 ‘빙하 고인 물 터지면 큰일 난다’고 했던 말이 불과 두 달 만에 현실이 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한겨레 “위기의 이 대통령, 조기 레임덕 피하려면”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선 세 가지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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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자 한겨레 23면 기사.

<‘집권 2년차’ 위기의 이 대통령, 조기 레임덕 피하려면> 기사에서 성 기자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위험 수위에 다가서고 있다”며 4개월 동안 △6·3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도권 아파트값 오르기 시작 △코스피 지수 급락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의 요인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성 기자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모든 일을 하면 시스템이 필요 없다”며 “레드팀의 부재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측근이 누구일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성 기자는 △청와대 참모 대대적으로 개편 △공소취소 특검 포기 △개헌 추진을 조기 레임덕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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