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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홍장원에 말한 '싹 다 잡아들여'는 간첩 수사 얘기"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과 증인들이 각각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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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새벽 0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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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 말은)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는 것"이라며 "계엄 사무와 관계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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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선 홍 전 차장은 앞서 국회에서 여러 차례 증언한 대로 계엄의 밤 당시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8시 22분 당시 홍 차장에게 전화해 "한두 시간 뒤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대기하라"고 한 뒤(1차 통화), 오후 10시 53분경 다시 홍 차장에게 전화했다(2차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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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윤 대통령이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가정보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는 게 홍 전 차장의 증언이다.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자신에게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추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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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들은 "윤 대통령이 증인에게 '간첩들 싹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후반부 직접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도 "(여인형 사령관이 홍 전 차장의) 사관학교 후배니까 도와주라.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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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박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제가 기억하는 부분과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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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차장은 계엄령이 해제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5일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윤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를 건의했다고 밝히면서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시고 심경을 말씀하셨다면 국민들이 대통령님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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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석에 선 홍장원 "12월 5일 김태효에게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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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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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쪽은 홍 전 차장 보좌관이 적은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한테 들었다는 체포자 명단과 '검거', '방첩사 구금시설에서 조사' 등의 단어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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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신문 마무리 직전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검거니 위치추적이니 하는데,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며 "(그 사실을)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 없고 (메모 내용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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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탄핵부터 내란이니 모든 프로세스가, 저 메모가 12월 6일 국회에서 박선원 (민주당) 의원한테 넘어가면서 시작된 거라고 보고 있다"라며 홍장원-박선원 커넥션과 음모론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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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차장과의 1차 통화에 대해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처음으로 전화했다"면서 "(통화 때 홍장원이) 반주한(술을 먹은) 느낌이 들어서 '국정원을 잘 챙겨라. 전화할 일 생길 줄 모르니 비화폰을 챙기고 있으라'고 했다"라며 은연중에 홍 전 차장의 음주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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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태용 원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국내에 있음을 알았다는 윤 대통령은 다시 홍 전 차장과 2차 통화한 이유에 대해 "아까(1차 통화 당시) 전화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해외 순방 때 경호를 도왔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인형 사령관이 홍 전 차장의) 사관학교 후배니까 도와주라.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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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방첩사령관한테 애로사항에 대해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계엄이 선포되면 방첩사가 국정원 우위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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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차장은 증인신문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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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단 제가 듣고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고 말씀드렸을 뿐"이라면서 "굳이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다만 당시 상황에서 있었던 부분을 얘기했는데, 사실을 얘기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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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전화했다(2차 전화)는 주장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 얘기하고 똑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라며 "한참 비상계엄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고 수방사, 특전사 난리 치는데, 옛날에 한번 해외 (같이) 나갔던 1차장한테 격려차 전화하신다? 그 시간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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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말말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호수 위 달그림자 쫒아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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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진술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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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증언 때 뿐 아니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사령관 증인 신문 막바지에도 직접 발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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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 사령관에게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꽃 등에 왜 병력을 보냈는지 묻자, 여 전 사령관은 "장관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라고 한 것은 제가 김용현 장관에게 말한 것"이라면서 "계엄법에 따라 계엄 당국이 행정, 사법을 관장하게 돼 있기 때문에, 수사 개념이 아니라 선관위에 들어가서 국정원에서 보지 못했던 선관위 전산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가동하는지 스크린 하라고 해서, 계엄군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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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후 계엄군 철수 지시를 주장하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 구성이 안 됐다"면서 "(계엄군이 선관위에 가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도 압수한 게 없다고 보고받았다. 계엄이 신속하게 해제됐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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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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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맞은편에서 소추위원으로 앉아있던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반박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으면 오늘의 헌재 재판은 없었을 것"이라며 "장교들이 재판받는 등 국가적 손실이 일어났고, 대통령이 탄핵 구속되어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받아야 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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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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