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남편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버림받은 여인. 여섯 자식을 차례차례 잃었지만, 선량 그대로의 그 성격은 결코 잃은 적이 없는 여인. 동생이나 시누이하고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생애를 보낸 여인. 남을 위해 무료 봉사를 하는 얼빠진 바보 같은 여인. 이 여인은 죽었을 때 아무 저축도 없었다. 더러운 산양과 절름발이 고양이와 무화과나무뿐….
우리는 이 여인 바로 옆에 살면서 누구 한 사람도 이 여인이 의인(義人)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가 없으면 어떠한 도시도 서 있을 수 없다는 바로 그 의인 말이다.
도시뿐이랴, 온 세계도….
- 솔제니친의 마뜨료나의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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