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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와 같이 학문은 포기하고, 학문대신 시시콜콜한 것에 만족하고 옹졸하고 인색한 사람이 뭔가 드높은 것에 취하여 휘황찬란해진[1] 상태를 학문보다 더 차원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 이렇게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예언자나 되는 양 그런 말투를 일삼는 사람은 자기가 정말 중심을 지키고 심층까지 파고 들은 상태라고 착각하고[2] 명석함을[3] 경멸하고 意圖적으로 개념과 필연성을 멀리한다. 이런 것들은 단지 보잘 것 없는 무의미한 이승에서[4] 겨우 연명하는[5] 반성일 뿐이란다. 그러나 넓다고 자못 자랑하지만 텅 빈 것이 있듯이 깊다고 엄숙해 하는 것이 텅 빈 경우도 있다. 무의미하게[6] 이리저리 갈라지고 또 갈라지기만[7] 하는 힘만[8] 있지 그 갈라진 가지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은 없는 실체가 [9] 있듯이 역으로 제자리 걸음하면서 방방 뛰기만 하지[10] 밖으로 뻗어나가 내용을 갖추지 못하고 그저 안으로만 뻗어나가는, 그러기 때문에 껍데기일 뿐인 힘도[11] 있다. 정신이 발휘하는 힘은 그 크기가 자신을 밖으로 내치는[12] 힘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그 깊이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을 전개하는 가운데[13] 중심에서 벗어나 무한히 뻗어나가 자기중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상태가 되어 자신을 상실하고 헤매는 상태에 도전하는 것 이상이 될 수가 없다. 여기에다 몰개념적이고 [침강한 신적] 실체에 기대어 있는 지가, 신들려, 자기의 특성은[14] 두루 계신다는 신적 존재에[15] 침강시키고 그 안에서 참답고 성스럽게 철학하고 있다고 내세우지만 그것은 사실 지가 신 앞에 부복(仆伏)해 있다기보다는 절도와[16] 자기가 나아가야 할 길은[17] 모두 상실한 나머지 우왕좌왕하여 자기 안에 우발적인 내용이 난무하게 내버려 두는가 하면 내용 속에서도 독단만 난무하게 내버려 둔다는 이면을 은폐하기 위한 짓이다. 아무렇게나 부글거리는 실체에[18]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의식을 뭔가에 휩싸이게 하고 오성을 버림으로써 이젠 잠을 자는 가운데 신의 지혜를 받기에 마땅한 신의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고 착각한다[19]. 그들은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잠자는 동안[20] 뭔가를 받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이 줄줄이 토해내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1] 원문 <Trübheit>. 서론 §3 역자주 28 비교. [2] 원문 [3] 원문 [4] 원문 [5] 원문 [6] 원문 [7] 원문 [8] 원문 [9] 원문 [10] 원문 [11] 원문 [12] 원문 <Äußerung>. [13] 원문 [14] 원문 [15] 원문 [16] 원문 [17] 원문 [18] 원문 [19] 원문 [20] 원문 의 의미는 <혼탁>이지만 괴테의 색채론에 따르면 이런 <혼탁>을 매개로 하여 다사로운 색채가 나타난다. 이 색채론에 기대어 <Τrübheit>를 <휘황찬란>으로 옮겨보았다.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히로뽕먹고 홍콩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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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1/요즘 한국 교회에 가면 그런 "히로뽕"을 나눠준다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