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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가면 어차피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이라고 갖고 가란다. 치근 위쪽 일부에 아직 살점이 말라 붙어있다. 들고 오기는 했지만 전혀 섭섭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반복되는 염증에도 불구하고 일년이상 버티다가 결국 뽑아 버릴 수밖에 없게 된 어금니다. 머뭇거린 이유는 아마 속썩이는 이빨이지만 내 몸의 일부라 그냥 뽑아버릴 수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뽑아버리니까 말 그대로 속이 시원하다. 괜히 들고 왔다는 생각조차 든다. 그런데 혀는 안 그런다. 사라진 어금니를 내내 못 잊어 한다. 뽑힌 어금니가 남긴 허전한 공간을 더듬고 또 더듬는다.
같은 일을 놓고 이렇게 엇갈리는 태도를 보이는 나와 혀는 과연 같은 무리일까? 속 시원하게 떠나기로 좋아하는 나와 떼놓고 온 사람과 사물을 내내 못 잊어 하고 예전의 감촉과 윤곽을 찾아 헤매는 손은 같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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