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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연수계획을 접을 때 가장 싫었던 것은 돌아와서 학과 일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연말까지도 아무런 통보가 없기에 혹시 혹시 하며 기대했건만
1월2일 어김없이 공식적인 통보가 있었다.
왜 그렇게 하기 싫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고,
어떻게 해나갈지도 감이 잘 안 잡혀서
일단 방학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교들과 밥을 먹는 일부터 시작을 하긴 했다.
작은 모임이나 학회였지만, 대표를 맡았던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영 심리적 무게가 다르다.
일단, 조직 속에서 맺고 대응해야 할 관계가 복잡하고
구성원들의 가치나 직업의식 또한 서로 많이 다르다는 점에 난감함을 느낀다.
끼리끼리 모이는 모임에서 어떤 책임을 맡는 일에만 많이 익숙했나보다.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
한명 한명의 현재와 미래까지 생각하면 참으로 책임이 크다.
반면, 그들의 일상적 기대는 너무도 낮을 터인데...
누구도,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말을 건네지 않는다. 남들도 다 했는데, 남들이 할 때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해보지만, 분명 그게 답은 아니다.
이틀은 무덤덤하게 잘 버텼건만, 오늘은 늘 앉았던 그 자리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유지하고, 집중해서 논문을 쓰는 일을 과연 병행할 수 있을까 싶어 초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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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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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도손 재미라니... 그런 심한 말씀을... 토끼랑 홍실이, 둘 다 썰렁하잖아요... ㅜ.ㅜ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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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또 뭔 댓글인고!! 썰렁이라니!! 사실 썰렁하긴 해도, 이렇게 아무 이해관계 없이 만나서 노는 거로는 이곳 만한 데가 앞으로 다시는 없을 걸! 그런 의미에서 나도 크자님이 그리워요. T-T (홍실이는 썰렁!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