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고려대학교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였고,
반면 고려대 총학과 다함께 고려대 모임 회원들은 이를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말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비판하는 논지가 웃겨 몇 자 적어본다.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이건희는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을만 하다.
->그 사람이 철학이라는 학문과 관련하여 무슨 한 일이 있는가?
(차라리 경영학이면 모를까....물론 이것도 허용해선 안 되겠지만..)
2. 이건희의 경영철학을 존중한다.
->폭행·납치·감금·휴대폰 위치추적 등의 방법으로 무노조(혹은 노조 무력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훌륭한 경영철학인가? 설마 노동3법도 모르는 것은 아닌지?
3. 학위수여는 학교에 경제적인 지원에 대한 보답이다.
->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건희를 지지하는 이들 중에는
이것을 내세우는 이도 있다.
가장 필요한 물질적 지원(=돈)을 해주었으니 그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
그럼 되묻겠다.
같은 논리로 박정희에게도 학위수여를 해야 하나?
(그의 '명철한' 계획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배곪지 않고 살게되었다고 한다.)
또 같은 논리로 일본에게도 보답해야하나?
(일본의 토지개혁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시장경제가 본격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우리나라에 철도가 개설되었다.)
왜, 쉬이 승락하기에 뭔가 거북한가???
글쎄..그대들의 논리로는 이 모든 질문에 '넵!'하고 대답해야 할 것 같은데..
3. 그래도 학생들의 시위는 폭력적이었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 학생들의 폭력성에만 열 올리지 말고 삼성의 노조탄압에도 열 좀 올리시지...
특히 고대생들 중에 이런 논리를 가지고 시위를 비판하는 이들이여...
그렇게 잘난 친구들이 왜 다른 사회적 차별에는 침묵하시는지..
방금 MBC에서도 나왔는데
문과대 한 학생이(국문과던가?) 폭력적이었다는 그 시위에 관해 이렇게 말 하더군.
'다시는 우리 고려대 안에서 폭력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묻고 싶다......
'다시는 너네 고려대 밖에서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넌 뭘 할래?'
또 다른 이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
'삼성에 지원서 넣기만 해봐라..'
그래 너는 평생 삼성이나 바라보면서
그들이 던져주는 빵부스러기에(좀 크긴하다..) 할딱대며 만족해라.
고려대는 곶감에(=돈) 벌벌 떠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가는 것인가.
민족 고대는 고연전(연고전)에만 쓰는 '응원' 구호가 되는 것인가.
답답하다..........
아.......참고로 난 고대생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