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1장

2008/10/27 17:51
 

『노자』  1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도道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무無는 천지의 시작을 일컫는 것이고,

유有는 만물의 어미를 일컫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로서는 항상 그 신묘함을 보아야 하고,

유로서는 그 드러난 것을 보아야 한다.

이 둘은 하나에서 나왔으되 이름이 다르다.

다 같이 현玄이라고 부르니 현묘하고 현묘하여 모든 신묘함의 문이 된다.



1. 제1장의 핵심적인 개념은 道와 名이 아니라 無와 有


2. (서술방식)

도道 - 무無 - 천지지시天地之始 - 묘妙 -

                                                              현玄

명名 - 유有 - 만물지모萬物之母 - 요徼 -


3. 언어의 한계, 즉 개념적 사유의 한계


4. 무와 유는 동체同體이며 통일체


5. 결론적으로 무의 세계든 유의 세계든 그것은 같은 것이며, 현묘한 세계이다.


- 유가사상은 서구 사상과 마찬가지로 '진'進의 사상이며, 노자 사상의 핵심은 나아가는 것(進)이 아니라 되돌아가는 것(歸)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여기서 노자가 가르키는 근본은 자연自然이다. 노자의 귀歸는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

 

- 『노자』는 81장 5,200여 자로 구성 : 상편은 도道로 시작하고, 하편은 덕德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도덕경』이라 불림



출처 : 신영복. 2008.『강의』. 돌베개. pp. 253~271.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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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8. 10. 26. 늦가을 밤

2008/10/27 00:46

올 가을엔 단풍도 보질 못하고 산에도 가질 못했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처럼 쌀쌀한 가을 밤이다

 

다시 겨울이 온다

서울에 올라와서 맞이하는 세번째 겨울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최근 몇년 사이 겨울이 너무 힘들었다

올 겨울은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울지도 않을 것이며

서글퍼 하지도 않을 것이다

 

반드시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저녁에 삼겹살을 먹고 소주 두세잔을 마셨는데 아딸딸하다

 

기어이 집에 와서 있다가

잘가는 막걸리 집에 가서

맥주 두병을 먹고 잔다.

 

멀리서 메세지가 왔다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요

멀리 보면 희극이다.

[Charles Cha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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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는 날

2008/10/24 23:11

월급쟁이는 월급 받는 날 술을 마셔야 한다

 

한달 동안의 즐거움, 괴로움, 서러움, 쪽팔림, 그리고 슬픔까지 모두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음 달을 준비하는 날이 월급날이다

 

그래서 월급 받는 날에는 가족이나 연인 또는 가까운 친구와 술을 먹는 것 보다는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 깃든 직장동료들과 함께 해야 한다.

 

사실 월급쟁이는 월급 받는 날 하루를 위해서 한달을 산다

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버티는 것이다.

이것이 월급쟁이의 하루살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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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환대

2008/10/24 11:11

0.

오랜 전 부터 갈 볼 만한 강의가 있었다

아마 여름에 김상봉 선뱅의 '학벌사회'라는 강의를 듣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2008. 10. 23. 작은책에서 우석훈 선생이 '신자유주의 어디까지 갈까'라는 제목을 걸고 강의를 했다

퇴근하자 마자 쏜살같이 지하철을 탔는데 합정역에서 작은책 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비가 꽤 많이 왔다

대충 비를 털어내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석훈의 강의에 따르면,

 

1. 

한국경제는 1960년을 시작으로 본다면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1979년과 1980년 유신정권이 무너질때 2차 석유파동과 함께 0%(GDP/N%)을 기록하는 위기가 있었고, 1998년 IMF라고 불리는 위기때 -4%을 맞게 되었다.

 

세계경제를 보면, 1945년을 시작으로 볼때, 또한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1974년 1차 석유파동과 함께 '영광의 30년'을 종식시킨 위기가 있었고, 1990년 동구권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함께 0%을 기록하는 위기가 있었다.

 

대개 글로벌시스템을 보면 30년 정도의 주기를 지닌 파동곡선이 그려지는데, 그렇게 본다면 대충 2010년 쯤이 위기를 맞이한다는 것이며, 지금이 위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아마 미국 대선이 끝나고 6개월 정도는 혼란이 있으며, 이때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 예측하는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 세계 경제의 위기와 함께 한국 경제도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것이 상향곡선으로 올라갈지, 아르헨티나와 같이 추락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아마 날개도 없이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우석훈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리만브라더스'라고 불리는 경제정책이 그 추락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것.

 

2. 국민경제구조(시장)에 관한 이야기

 국민경제라는 말은 '국가'라는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시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 뭔가를 분석하기 위해 장소, 즉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 것이 있어야 훨씬 설득력이나 모델화가 쉬운 것 같아, 시장이라는 말보다 국민경제라는 말을 사용한다

 

조선왕조는 500년을 버틴 꽤 끈질긴 나라인데, 조선 초기에는 상층부가 적고 하층민이 많은 삼각형구조 였으나, 조선 말기 철종 정도에 이르면, 양반이라고 불리는 상층부가 80%가 넘는 역삼각형 구조가 된다. 결국 조선왕조 사회는 무너진다.

 

삼각형은 힘의 방향을 표시하는 벡터로 설명하면 하층민들이 상층부로만 가고자 하는 획일적인 욕망이 존재하는 단순한 사회이기는 하나 굉장히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또다른 도형은 마름모 꼴이 있는데, 이것을 벡터로 표시하면 오로지 상향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꼭지점으로 사회가 움직일 수 있으므로 그 사회는 훨씬 다양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보면 1994년에서 95년 정도가 그런 사회이고, 유럽의 선진국가들이 이런 마름모형 사회라는 것이다.

 

인간이 조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모양새에 대해 생각하면, 아마 마름모꼴(좌우가 넓고 위아래가 짧은 마름모꼴)정도 인데, 신자유주의로 인해 일본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이 마름모꼴이 위아래가 길고 좌우가 짧은 모양새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현재 한국 사회는 8자형(눈사람모양)으로 가고 있는데, 이건 엄청 위험하고 불행한 세상을 의미한다. 이런 8자형 시스템은 공간의 분리, 교육의 분리, 시장의 분리가 시작되는데, 한국은 현재 공간의 분리 중에서 요새주택(타워팰리스) 정도가 존재하고 있으며, 아직 요새도로는 생기지 않았지만 곧 벌어질 일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심하게 진행되면, 하이엔드와 로우엔드로 분리되는데 똑같은 상품이 형태와 질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그 구매자가 구별된다는 말이다. 소고기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똑같은 질의 소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과 적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우와 같은 고급 소고기를 먹는 사람과 수입소고기를 먹는 사람으로 나누어 진다는 것이다.

 

더 진행이 되면, 시장 자체가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으로 나누어진다. 공식부문은 강남의 백화점 정도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말하고, 비공식부문은 빈곤층이 거래하는 시장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불행한 것은 1995년 쯤에 진행된 세계화와 함께 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설 무렵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고, 이것이 덕담처럼 좋은 것으로 퍼져버린 사회는 정말 불행한 사회라는 것이다.

 

결국 부자가 인간이 지닌 최고의 가치가 되는 사회는 불행을 넘어 잔혹한 사회라는 것.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40~50대(남성)이 그 잔인함을 발휘하는 위치가 있다는 것.

 

한국의 8자형 사회는 위쪽은 40~50대 남성이 자리하고 있고, 아래 쪽은 20대 여성, 고졸, 지방거주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녀)들은 모두 비정규직이라는 것이다.

 

3. 우정과 환대

 이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진행하는 방식은 제국주의적 방식이다. 이걸 우석훈은 '촌놈들의 제국주의'라고 말했다.

 

이명박이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같은 파시즘으로으로 가기 어려운 것은 이 지도자가 매력이라는고는 전혀 없고 천박하게 웃기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이야기를 하거나 패러디한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며, 파시즘은 대중을 감동시킬 엄청난 매력을 지녀야 가능한다는 이야기이다.

 

(아마 이 발상은 라이히 같은 프로이트 맑스주의자들이 '왜 대중들은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파시즘에 열광할까'라는 문제의식과 연결되는 지점인것 같다.)

 

아무튼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전통적으로 국가(공공성)를 강조하거나, 시장(대기업)을 강조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석훈은 제3부문(사회경제)을 생각하고 중요시 하는 것 같다. 이 제3부문은 지역이나 자치, 생협 같은 발상인데, 이것이 국가나 시장이 할 수 없는 영역이나 풀 수 없는 문제를 어는 정도 해결할 수 있으며, 20~30%정도 차지하면 안정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다.

 

약한고리에 대한 생각들,  젠더나 유족인종, 지역에 관한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데, 한국사회에 여기에 세대(age)와 학력 또는 학벌이 추가된다.

 

마지막 이야기. '경제'는 수단이며, '사회적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

어떤 방식으로 가든 경제는 어느 정도 그 문제를 진행할 수치나 시스템을 만들수 있으나, 그 방향이나 힘(에너지)에 대한 깊은 고민 정도나 사회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여기에서 아마 '우정과 환대'라는 발상을 하는 것 같다.

 

4.

우석훈의 책을 보면, 시즌1(한국경제대한시리즈)에서 1)88만원세대, 2) 조직론(조직의 탄생/샌드위치위기론은 허구다), 3)촌놈들의 제국주의 4)괴물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88만원세대에서는 90~95%가 망하는 이야기이고, 조직론에서는 5%(정규직 대기업)가 망하는 이야기이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40~50대가 잔혹하다는 이야기이고 괴물의 탄생은 이런 것들의 총론격으로 종합판이다.

 

시즌2는 '생태경제학'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1권은 10대들의 이야기로 생태요괴를 등장시킬 생각이란다. 10대들의 입장에서 보면 담임요괴, 특히 고3담임요괴, 학원선생요괴, 심지어는 엄마요괴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2권은 교사에 관한 이야기(페다고지), 3권은 전문가 집단, 4권은 공무원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이라는 것.

 

시즌3은 '국가의 기본'을 말하고 싶은데

1권은 문화경제, 2권은 농업, 3권은 과학과 기술, 4권은 언론/정당 등을 말하는 싶다는 구상.

 

5. (강의 끝나고 돌아가면서...)

'우정과 환대'라는 발상. 참 마음에 든다. 나도 하고 있는 생각. 내 생각에 힘을 보태야지.

 

우석훈의 시즌1을 정리하고 내 주석을 달고 거기에 새로운 주체(성)이라는 발상을 첨가.

여기에 박노자, 들뢰즈/가타리, 푸코, 라캉, 프로이트, 알트세르, 맑스, 레닌, 마오, 공자, 맹자, 주역, 이정우, 진중권에다가 불경, 명상, 굿 같은 것들을 함께 넣고,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연애나 욕망 따위들을 집어 넣어서 매력적인 괴물(새로운 생맹체)을 하나 만들어 볼까 ㅋ~ 

 

이 생명체가 탄생한는 순간 이건 완전히 해탈이고 깨달음의 순간이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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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내가 맡고 있는 사건이 종결되었다

거의 1년을 매달렸던 사건인데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별다른 이유나 적법한 재판없이 국군에게 칼로 목이 잘리고 총살을 당한 영혼들에게

나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위안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잘 마무리되어서 동료 조사관들과 내가 생각해도 엄청 술을 먹었다

 

2.

그래서 오늘은 술이 덜 깬 상태로 술정신에 출근했다

하루종일 헤매다가 위원장이 고생했다는 의미로 형식적으로 마련한 자리에

갈비탕으로 속을 달래고

간신히 하루를 정리할 무렵,

2주전에 떠났던 동료 조사관이 다시 돌아왔다

참 어려운 일이다

 

3.

종로 포장마차에서 영화 '박하사탕' '오 수정'을 제작한 영화인을 만났다

두번째 만나는 것인데 그래서 내가 물었다

"으째 박하사탕의 설경구는 인생을 빠꾸하요?"

그랬더니

"빠꾸~ 인생이 빠꾸가 없는데...그걸 말하고 싶었다" 

이런 휑한 소리만 한다

앞뒤 다 짜르고 이야기하니 어렵다.

 

예술인과 종교인은 참 독특한 인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4.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귀뚜라미'를 불렀다

노래빨이 잘 받아서 내가 생각해도 시원하게 잘 불렀다

 

노래방만 가면 '귀뚜라미'를 불렀던 해남에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5.

종로에서 새벽1시에 잘 잡히지 않는 택시를 타고 간신히 집에 왔다

......

비오닌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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