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집 앞 슈퍼에 들러 매대 할인상품을 집적이고 있는데 누군가 툭 쳤다
우리 동네 주민이자 진보블로거인 ㅈ님이었다
ㅈ님은 전에도 동네서 우연히 만나 술 한 잔 먹은 적이 있다
햐... 동네사람은 동네사람이구나 슈퍼에서 아는 사람을 다 만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뭘 사먹을까 고르고 있는데 ㅈ님이 큰 소리로 "밥값은 벌어요?"라고 물어서 쪽팔렸다
비록 슈퍼 안에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서도...
나는 야채호빵과 장조림캔과 쏘세지와 감자샐러드를 샀다
아이스크림과 만두도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관뒀다
ㅈ님은 소주 한 병과 삼겹살 한 팩을 샀다
내가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데 ㅈ님이 허겁지겁 계산원 아줌마에게 "저 분 계산한거 포인트 적립좀 해주세요"라며 자신의 포인트카드를 내밀었다
계산원 아줌마가 의아해하며 "아는 분이에요?"하고 물었다
내가 대답을 않고 보고 있으니 ㅈ님은 "알아요 알아요 해주세요 해주세요" 그랬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알뜰(?)해 보여 너그러이 영수증을 주었다
전에 내가 술을 샀으므로 이번엔 ㅈ님이 술을 살 차례이지만 집에 일이 있던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봉투도 없이 소주와 삼겹살을 가슴에 품은 ㅈ님은 포인트 적립에 성공해서인지 흡족한 얼굴로 3시 방향으로 사라졌다
푸흡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흡족한 얼굴=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밥값은 벌어요?" ..그래도 ㅈ님 흡족하셨다 하니 기쁘군요.
으하하, 조낸 웃긴다
으하하하!!! 정말 재밌다! 야채호빵 맛있겠다.
"흡족한 얼굴로 3시 방향으로 사라졌다" ... 사람 크게 웃게 하네요. 우하하하. 막 웃었어요.
이 눌린 호빵같은 고양이가 넘 좋아서 댓글 남겨요...
ㅋㅋㅋ
포인트 엇다 쓰는지도 몰라요...그냥 버려지는게 아까와서... 근데 전반적으로 궁상스러워 보였다는 분위기인데...ㅡ.ㅡ++
뎡야/ 무남자의 흡족 ㅋㅋㅋㅋㅋ
bat/ 배가 고파요
su/ 웃겼다니 보람찹니다
리우스/ 야채호빵을 글쎄 동생뇬이 다먹은거 있죠ㅠㅠ
hskim/ 참고로 저는 9시 방향으로...
포카혼타스/ 음하하 고양이 식빵자세여요
J/ 난 ㅈ님이라고만 했는데... 자백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