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너무너무 다리가 아프고 피곤하다 ---> (당연하게도) 자리가 없다
힘들고 피곤한데 마침 자리가 있어 앉았다 ---> 한 정거장만에 할머니가 내앞에ㅡ.ㅜ
간밤에 잠을 못잤네 지하철에서 잠을 보충해야지 ---> 수다여학생들/닭살커플/껌을 딱딱소리내며 씹는 아줌마/기차화통삶아먹은 목소리로 통화하는 아저씨 중 하나가 꼭 내옆자리에
컨디션도 괜찮고 서서가도 상관없지만 좀 지루하다 ---> 가방안에 잡지나 책이 없다!
그렇다면 지루하던 차에 책 대신 엠피쓰리나 들을까? ---> 배터리 방전!
지하철역에 배포되는 무가지를 주워 스도쿠 부분을 살살 분리해보자 ---> 스도쿠 한가운데가 쭉 찢어진다!
무가지에서 스도쿠 부분을 성공적으로 떼어냈다 ---> 볼펜이 없군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보나? 물론 있다. 아래 상황도 플러스해보자
열차 한 량이 떠나가도록 두 영감이 대화를 나누는데,(옆자리도 아니고 맞은편에 앉아서, 적지 않은 서있는 사람들 사이사이로 고개를 내밀어가며 우렁찬 목소리들)
"나라 꼴이 다 여자들 때문에"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안미는 여자들 때문에"
"여자들이 뭘 안다고 선거권을 줘가지고"
"특히 40살 밑에 여자들이 큰 문제야"
"50살 밑에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제 년들이 육이오에 육 자를 알어?"
"누구 덕에 학교도 가고 밥먹고 사는 줄도 모르고"
"옛날같았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할 년들이"
"그럼그럼그럼"
"나라 망친 년들"
"공산당 무서운 줄 모르는 년들"
"박근혜 지지 안하는 미친년들"
머릿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노인을 때려서는 안됩니다'
80대 할아방구를 갈겨주고 튀어 '1호선 패륜녀'로 네이버 검색순위 수위를 다툴지도 모를 위기였다(설마)
조용히 눈을 감고 40분간 감상 후 하차했다
결론 : 맥락없는 상황과 관계없는 인간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장소는 단연 지하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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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하철안에선 도망갈데가 없으니...
마지막 지하철 법칮 - 공산당 무서운줄 몰라서 미친척하고 1호선 패륜녀가 되기로 맘먹었는데 불판도 없을때...
어느날 엄마가 나에게 고장나서 잘 안 접히는 장우산을 주면서 하는 말, "지하철에서 우산 안 펴지게 꽉 잡고 있어. '우산녀'로 인터넷에 뜰지도 모른다-"-_- 그럼 고장 안 난 우산을 주던지;;
지하철은 정말 무차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공간인 듯. 그런데 개마초 택시기사 아저씨를 만났을 때도 상당히 힘들어요ㅠ_ㅠ
지하철, 택시는 중간에 뛰어내릴 수 없다는 단점이... 배트 말데로 불판을 항상 구비하고 다녀야 하는건가? ㅎㅎ
리우스/옆칸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확보한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늘 더 강하죠ㅎ
뱉/공산당 무서운줄 몰라서 미친척하고 1호선 패륜녀가 되기로 맘먹고 준비한 불판을 꺼냈는데 피부가 손상됐을때;;;
당고/우산녀---> 우하하하하 공포와 불쾌감은 1대1 상황인 택시가 더 큰 듯도 해요. 대중교통 이용 안할수도 없고... 자나깨나 마초조심
해미/버스, 기차, 비행기, 배도 마찬가지 OTL 불판을 구비하되 비행기 탈땐 수하물로 보내지 말고 무릎위에 올려놔야 함
나름, 스도쿠가 뭐에여?
오랜만에 포스팅 언제나 블로그진 등극이구려...
나이많고 적고를 떠나..듣는 여자들 기분나쁘기 그지 없는 걸..18..
불진 헤드 등극이군요.역시 어딜가나 1등만...
개토/스도쿠는요 가로세로가 9*9(81칸)로 된 격자안에 가로9칸 세로9칸 작은정사각형3*3(9칸) 모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겹치지 않도록 쳐넣는 퍼즐이에요(못알아들으시겠다힝>_<) 요게 거의모든 무가지에 출제돼요 옛날 십자말풀이처럼... 암튼 제가 괜시리 집착하는 것중 하나야요
쥬느/깜딱! 이 영감탱이들 웃기는건 박근혜는 여자라고 생각 안한다는 거...
빼트/여러분이 다 차려주신 밥상을 저는 수저들고 맛나게 먹었을 뿐입니당 아름다운 밤이에요
불진 제가 올렸(생색)
흠 박근혜는 50이 넘어서 괜찮은 건가? 아님 나름님 말대루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엿튼 이상한 할배들일세. 지하철 사람구경은 재밌지만 이런 사람들은 넘 피곤해효
라듸/생색 귀엽;;; 으하하-
라듸/ 굳잡! 앞으로도 알죠?(퍽퍽) (설마 불진 등극 좋아하는 건 주책맞은 일?)
로리/ 박근혜가 들었어도 기분나빴을 걸요 아마.... 그래서 난 (마음속으로)외쳤죠 "영감들! 박근혜는 육이오때 세 살이었다규!!!!!!!"
당고/ 저는요? 아하하~
이늬의 블질을 배워야겠어. 뭔진 모르겠지만 블로그진에 등극하고 싶어!!
'뭔진 모르겠지만' 등극하고 싶다니! 많이 배워야긋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