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치다

2006/04/28 22:41 Tags »

요 앞전 포스트를 올렸을때 몇몇 사람들이 '자랑이냐?' '챙피하게 그런걸 왜 블로그에 올려?'하는 반응을 보였었다(남이사.. 뿡뿡)

그때 다친 부위가 낫기도 전에 또 부상을 입었다
요즘 뭔가 안좋은 기운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죄송스런 말이지만 "슬럼프엔 투쟁이지"하며 자청해 내려간 순천에서 경찰이 던진 짱돌에 맞아 골골대는 중

 


이렇게 안전한 위치에 있었는데도오!!

 

 

집회 초반부터 분위기가 하도 험악하여 몸을 사린다고 사린건데 인도로 짱돌이 날아올 줄이야
인도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 교묘히 새총을 날리던 노동자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를 겨냥해 날아온 돌인 듯 하다

 

골반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고 풀썩 고꾸라졌다 그 순간 30년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아니 이건 아니고 오늘 할 일, 내일 회의, 약속 등등에 대한 걱정이 약 70프로,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몸이 잘못된 것 같아 덜컥 겁이 난 마음이 25프로, 나머지 5프로는 앗싸 휴가???

 

그 와중에도 돌은 계속 날아오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입에선 아악 비명소리만 나오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거였다
휴... 주위 사람들 부축으로 약간 후방으로 안치되긴 했는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렸다 젝1

 

그래도 고통을 참고 절룩거리며 대략 끝까지 집회를 지켜보고 서울로 올라오니 새벽 3시가 좀 넘은 시간, 사무실 가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솔직히 너무 아파서 조금 겁이 났었는데 안아픈척 돌아다니느라 완전 힘들었음

너무 다리를 절어서 그런지 다친 왼쪽은 물론 힘이 들어간 오른쪽 어깨부터 허리 다리까지 결과적으로 온몸이 다 쑤시고 있는중
병원에 갈까 조금 고민했는데 오바인것도 같아 집에서 열심히 찜질했더니 좀 낫다
부모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집안에선 똑바로 걸으려고 하는데 걸을때마다 욱신욱신 인어공주가 따로없네

 

그건 그렇고 하이스코 집회는 대략 실망이었다
다친 것과 별개로, 나에게 자극이 되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
쇠파이프가 작렬하는 투쟁의 현장에 나가서도 시큰둥했다면 내가 뭘 찾아다니고 있는지가 또 의문이라 다시 털썩
그들의 진정성에서 조금 물들어보려고 했던 의심많은 고민은
다시 아래로
아래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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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22:41 2006/04/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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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rridr 2006/04/29 00: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병원에 가시길.. 초반에 학실하게 고쳐야..어릴때 큰댁다락방에서 잠결에 떨어진 후로 점점 안좋더니 지금은 허리병환자됬심. 겁줄라는 거 아니고. 뼈는 어릴때랑 다르더라

  2. 노동의길 2006/04/29 10: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론... 글 쓴거 보니까 죽을 만큼은 아닌것 같고
    담에 후일담이나~~~
    그래도 계속아프면 병원 가

  3. 나름 2006/04/29 14: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준후/음...괜찮을것 같아요
    노동길/죽지않아~~

  4. 이슬이 2006/05/04 21: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죽지 않아. 복수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