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더 할 일이 있을 거 같아서 잠이 안오네
2008/01/21 02:57 찬우물
사진 2장 등본 2통 을 챙기고 또 챙기고
방까지 한 번 닦았다.
미루고 있던 쿠션 만들기를 했다.
그 동안 만나야지 만나야지 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읽던 책을 더 속도 내서 읽고
괜시리 책상을 정리했다.
잠이 안온다.
영어 학원의 시간을 새벽으로 바꾸지 못했고
건강진단서는 화욜에나 찾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서 몇 권은 읽지도 못하고 반납해야 한다.
뭔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구나.
주중 낮시간에 "사무실"에 있으면 제일 아쉬운 것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없다는 거다.
도서관이 방중에는 9시 - 5시까지 하는 데 내 업무 시간보다도 짧잖아.
내가 이력서를 낼까 고민했던 날이 12월 24일쯤이다. 낼까 말까 하다가 냈지.
그리고 1월 21일이 첫 출근이니까
그 사이에 한 달이 지났네.
어디에서 어딘가로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지금은 과도기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안착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한 달이 더더욱 그랬던 거 같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분명해졌다.
처음에 일하게 된다면 이라고 가정했던 것에서 점점 그 곳에서 실현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될까? 너무 기대되잖아.
나에게도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고 "언니들"에게도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를 이어줄 네트워크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머릿 속 구상이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현실과 부딪히면서 깨지겠지만 명확해지고 실현됐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써본 자기소개서의 두 문단. 차마 부끄러워서 과거를 언급하는 처음의 두 문단은 공개할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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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내가 살기에 팍팍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집니다. 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제 성질이 더러워서 혼자 못 이겨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면 아직은 적게 살아 인생의 이치를 터득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사회적 권력 구조의 하층에 놓여있기 때문에 제 많은 개인적인 이유(결함)들이 점점 더 극복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팍팍하게 살지 않아도 될까?"에 대한 답은 어떠한 권력의 힘에 눌러 사회가 병들어 있는 지를 찾는 것에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생협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유는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실천과 참여'의 고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협은 조합원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여 운영되고 조합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서 자본주의적 소비와 경제구조에 함께 저항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팍팍한 삶의 대안을 찾는' 저에게 활동의 실마리가 되곤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며 학교 너머의 공간에서 활동하며 더 많은 이들의 경험과 생각 속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길 바라며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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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에게 이야기를 좀 듣고싶당. 목요일날 여지블모가면 볼 수 있으려나요-
그치만 내가 아직 고민이 많지 않아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을거야 ㅠ_ㅜ 내가 뭘 알아야 녀름의 입을 움직이게 만드는 의미가 있을텐데;흠
그래도 그 날 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