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의 시작.
2007/11/28 01:54 女름
하하하 기쁘냐?
하하 요즘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다. 재밌어.
어젯 밤 용철씨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어찌나 흐뭇하던지 난 당신이 아저씨 같은 말투로 내가 했다. ***한테 들었다. 이런 말을 할 때면 당신의 개인적 고뇌까지 생각하면서 상념에 잠긴답니다. 부디 정의구현사제단의 도움으로 옥체를 보존하시길 바랍니다. 난 오늘 밤도 당신이 괴한의 습격으로 변을 당하지나 않을까 잠이 안옵니다.
요즘 참 이런 저런 일이 많은 데 정리하거나 기록할 수가 없다. 정신이 없고 마감에 쫓기는 기분에는 책을 읽거나 등의 집중이 불가능이다. 오늘은 두 노인을 만났다. 노점상을 하고 있는 부자 할머니 어찌나 농산물들을 많이 가지고 계신지 옆에서 콩으로 밥을 지어 먹고 싶었다. 그 할머니 옆으로 줄지어 대선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 데 아 내가 좀 더 기자정신이 있었다면 할머니의 한마디를 들었을 텐데 아쉽다.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백송이 장미같은 걸 들고 빕스로 가지는 할아버지 였다. 지하철 앞에서 어떤 아저씨한테 빕스 어딘지 물어보고 있길래 내가 쭉 가면 되요 알려드렸다. 그리고 방향이 같아 빕스까지 같이 갔다. 빕스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 보셨는 데 몰라서 VIP들 아니까요 했다. 요즘의 유행어와 빕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어떤 위치인지 중산층 가족들의 외식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에 대해 말했다. 헤어질 때 서로 아쉬워 고마워요 잘가세요 등등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저 할아버지도 이회창 뽑을까? (좌절)
요즘 제일 많이 생각하는 건 기업의 기부다. 받는 단체도 있고 안 받는 단체도 있을 텐데. 사실 모 단체에서 삼성(예정) 조선일보 이런 곳에서 기부를 받는 걸 알고 내가 좀 흥분해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가 이런 저런 다른 의견을 줬다. 그래서 내 생각은 "맞아 뜯어낼 수 있는 한 많이 뜯어내는 게 좋겠어" 라고 대충 정리하고 말아지만 쉽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제길 그 자식들이 후원이나 기부를 하는 게 이미지가 아니면 절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런 거 저런 거 요구 하는 거 옆에서 듣고 있으면 짝난다. "-"이 빠졌다고 심지어 연락해주는 센스들이란 정말 역겹지. 오늘 들은 말 중에 하나는 "삼성이 요즘 후원에 신경 쓸 수가 없다" 제길 후원을 꾸준히 해야 할 거 아냐. 이 놈의 기분 따라 들락 날락 하는 거 정말 짝난다.
어둠 속에 살고 있다. 처음엔 타의다. 형광등이 죽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체념하고 지내고 있다. 또 생리가 시작했다. 이거 머 광고할 일은 아닌 줄 알지만 오늘 어언니와 너무 작은 집에서 밥을 먹느라 우리들의 생리와 면 생리대에 얘기를 조그마한 목소리로 한 게 맘에 걸린다. 제길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죽였다. 그래서 소심하지만 여기서라도 좀 크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 감동 받고 싶지 않고 좀 더 시니컬하고 싶은 데 오늘도 "저 너무 감동했어요"라고 말하고 말았다. 제길 좀 더 참았어야 했는 데 말이야. 그리고 애니어그램에 대해서 선무당이 됐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름대로 "아 이거구나" 하고 나니까 더이상 별 관심이 없어졌다. 아 저사람은 몇 번이구나. 이런 생각만 간헐적으로 남아있다. 곧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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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고양이 2007/11/28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나도 오늘 아침부터 생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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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 2007/11/28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케케케 난 지금 축축 늘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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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2007/12/01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녀름/블로그 찾았다!!ㅋㅋㅋㅋ난 진보넷 초짜--;;이리기쁠쏘가..우리 곧 만나요~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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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 2007/12/01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오! 가온이 와줘서 너무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