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메모 21.
- 02/18
-
- 메모 20.
- 01/25
-
- 분수
- 2024
-
- 우리 동네 김씨..
- 2023
-
- 선우사-백석 시
- 2023
금요일 밤에 집에 들어갔더니,
화장실 겸 욕실 바닥에 구더기 천지더라.
얼마나 놀래고 기가 막히던지, 참나...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현상인가...
그 넘들 중 몇몇은 방안으로 기어들어왔다...
뭥미! 이 시추에이셩은!
한 열흘 전부터 죽은 생물체의 썪는 냄새가
화장실 겸 욕실 내부에 진동을 하였다.
그 냄새가 방안까지 스며들어 선풍기로 그 냄새를 빼내느라 고생했다.
욕실 겸 화장실의 구조가 어떠냐 하면 이렇다.
내가 사는 방은 원룸 식으로 화장실이 방 옆에 있는데,
화장실에 창문이 없다.
대신 욕실 겸 화장실 한 쪽에 주인 집 고장난 테레비, 세탁기 등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들이 들어차 있는 지하 광 같은 것으로 연결되는 문이 하나가 있다.
그리고 그 광 한 켠에 밖으로 통하는 조그만 창문(예전에는 종종 고양이가 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서
새끼를 키우며 살았다고 한다)이 있다.
연결되는 그 문을 닫으면 화장실은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서, 곰팡이가 피고 그 냄새와
곰팡이 균이 방으로 새어 들어온다.
그래서 그 문을 활짝 열어 놔야 화장실에 공기 순환이 조금 이루어진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 들어오니, 구더기 천지라...
도대체 이 넘들이 어디서 기어들어 왔다는 것일까...
그래서 보니까 그 광에서 구더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었다.
주인집에 얘기했더니,
주인집 아저씨가 와서 구더기들이 어디서 오는지를 살펴보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구더기들은 락스나 바퀴벌레 약으로도 죽지를 않더라...
그래서 그 문을 닫고 화장실 바닥에 있는 구더기들을 다 청소하고 잤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욕실 겸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어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구더기들이 다시 몰려와 있었다.
이젠 구더기가 무섭다거나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살펴보러
광에 들어갔다.
그런데 도대체가 알 수 없더라, 어디서 나오는지를....
이것들이 광에서부터 욕실로 종대로 몰려서 욕실 겸 화장실로 기어들어오는데
그 행렬은 광에 있는 창문 앞에서 끝이 나 있었다.
그리고는 어디서 왔는지 감이 안 잡히더라...
썩는 냄새의 진원지에서 구더기들이 아놨을 것이지만...
그 썩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집 아들이 방충방제 전문 업체에다 문의를 해 봤더니,
그 업체들도 구더기의 진원지는 잘 찾을 수가 없단다.
그래서 오려 하지 않는단다.
눈에 보이는 구더기는 와서 방제할 수 있는데,
그거라도 괜찮다면 오는데,
진원지를 찾으라면 못 오겠단다.
그러면서 가르쳐 준 것이 구더기 잡은 약이 약국에 있느니 그걸 사다가
구더기가 오는 쪽에다 뿌리면 당분간 안 나타난다고 했단다.
그래서 어젯밤에 집에 갔더니,
약을 쳤나 보더라...
그런데 그 약이 약국에 있는 게 아니라 농약 파는 그런 곳에 있다더라...
어쨌거나 방에 들어가보니...
구더기 몇 마리가 또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더라...
그걸 치우고서 욕실 겸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약을 뿌려서 그런지 구더기가 더 이상 안 나오더라...
그런데 이 구더기들이 방 현관문 옆에 보일러실 겸 빨래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구더기들이 다시 줄줄이 기어 나오더라...
그래서 일단 다 쓸고 버렸다, 하수구에...
거기도 약을 쳤다는데,
구더기들이 그리로 몰려 나오더라...
오늘 가서 다시 잘 확인해 봐야겠다...
살다 살다 구더기가 떼로 나오는 집은 처음 봤다...
내가 살고 있는 방에 대한 정나미가 또 하나 떨어져 나갔다...
진원지를 몰라서 구더기를 완전히 퇴치를 못했으니,
다음에 또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쩝...
그때는 또 어쩌냐...
얘들아, 너희들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이제 너희들 고향 별로 돌아가 주면 안 되겠니!
아, 놔... 진짜 미치겄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무서워요. 막 꼬물거리는 것이 상상이 되면서. 진짜 괴로우시겠네요. 으아아아....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흠... 고향별로 돌아가기엔 넘 늦은 것이 아닐지용...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아우 눈앞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 생생해여....으으으....괴로우시겠네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파란꼬리> 토요일에 약 쳐서 없긴 했는데, 오늘 들어가면 어쩔지 걱정입니다...행인> 녀석들이 고향별로 돌아갈 차표 구하긴 힘들지만, 암표라도 구해 봐야죠^^...
연부네 집> 쬠 괴롭네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옛날 VTR과 테레비를 열었더니 바퀴벌레가 수십마리씩 나왔더랬는데...글고 이동네 이사와서 짐을 내리는데 고양이가 누워(죽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치우렸더내 배속에서...!$%!@%!%$!%
덧글땜에 더 괴롭지 않으셨으면 해요...ㅍㅌㅌㅌ^^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존> 너무 하시네요^^...ㅋㅋㅋ... 지금은 없어졌어요^^. 또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