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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그리고 2006년

라디오레벨데님의 [난 붉은악마가 아니다!!] 에 관련된 글.

 

모든 이들이 월드컵 열풍에 빠져있었던 2002년. 현재 나는 월드컵보다는 한진면세점 투쟁을 기억하고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면 거리응원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속속들이 모여들었고, 그 열기속에 이들의 투쟁은 묻혔다.

 

그리고 2006년. 또다시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2002년과 2006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공통점이 있다.

여전히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진면세점 처럼 똑같은 내용(외주화)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KTX승무원들이다.

더욱이 현재 KTX승무지부의 상황실장은 한진면세점이 투쟁할때 조합원이었던 사람이다.

 

그녀는 파업들어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때 한진면세점 투쟁할때와 KTX투쟁의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같을 수가 있냐며 한탄했었다. 그러면서도 한진투쟁때는 신문에 한줄도 안나왔었는데, KTX는 그나마 이슈화가 되서 한진때와 비교하면 행복한 거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 생각난다. 그랬던 그녀가 강금실대본 점거로 체포영장이 떨어지고, 연행되었다가 불구속으로 나와 펑펑울었다고....

 

파업이 3개월을 넘어가며, 그녀들은 걱정한다. "우리 투쟁이 월드컵 전에 끝나야 하는데..."

어떤이는 '월드컵은 봐야 하잖아요?'라며 농담스럽게 얘기하는데, 월드컵으로 인해 철저히 외면당한 한진투쟁의 경험이 있는 그 동지는 씁쓸히 말한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투쟁이 묻히는게 문제야..."

 

벌써부터 'be the reds'라고 새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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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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