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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에 살다를 보고...

울었다.

비겁한 나 때문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5시간 동안 서서 일했다.

그러나 유독 그 날, 다리가 아팠다.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후유증이 심한 날,

아픈 다리를 어루만지며, 나의 20대를 돌아본다.

무언가 억울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다가, 후회스럽기도 하고....

 

내 오른쪽 다리의 상처는 이렇게 주기적으로 나를 괴롭힌다.

 

대추리에 살던 활동가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

나는 저렇게 열정적으로 살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살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난 그랬던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저 기계적으로 집회를 쫒아다닌것일 수도 있다.

 

대추리 마을 주민들이 이주를 결정한 날,

한 활동가의 말이 가슴을 쳤다.

" 마을 주민들이 싸움을 접으면 우리는 싸움을 접을 수 밖에 없는가?"

 

그랬다.

나는 항상 외부인이었고, 외부인이다.

 

많이 걷거나, 오래 서있거나, 등산을 하고 나면 다리가 아프다.

그래도 하룻밤 자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괜찮아진다.

 

그러나 유독 아픈 다리를 부여 잡고 영화를 보고 난뒤,

한 판 울어주고,

하룻밤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다리가 쑤신다.

이 후유증은 자꾸 내 맘을 쑤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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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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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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