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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헐~~~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봐야만 할것 같았다.

파일을 구해놓고,

몇 주일을 그냥 보냈다.

도저히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오늘, 용기를 냈다.

일단 소주를 한병 마시고.....

마우스에 손을 대고....

클릭을 한다. 똥파리라는 제목에.....

 

역시나 예상 했던대로 난무하는 욕지꺼리들.....

역시나 예상 했던대로 난무하는 폭력들.....

 

 아~ 너무 힘들다.....

영화를 보는게 이렇게 힘들 수도 있구나....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고는

잔뜩 움크려졌던 근육을 풀기 위해 팔을 윙윙 돌려본다.

 

그리고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역시나 힘들다.....

 

근데 어느 순간....

영화의 막바지에 다다랐을때,

그가 조금씩 이해되려 한다.

근데 내 이성은 말한다.

깡패는 깡패일 뿐이다.

동정하지 마라

 

그의 삶이 이해될지라도 동의 하고 싶지는 않은....

그의 삶이 이해될지라도 공감 하고 싶지는 않은....

그러한 내 이성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힘들게 한다.

 

영화가 저급한것도 아니고,

막장도 아니고,

찌질한것도 아니지만.....

박수를 쳐주고 싶지는 않고....

칭찬해 주고 싶지도 않지만...

비평하고 싶지도 않는....

그런 미묘함이 남는다....

 

PS: 영화가 끝나고,

소주 2병을 비우고 내린 결론은....

 

사회의 소외 계층을 다루는 영화여도

충분히 욕설과 폭력이 없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물론 이 사회가 어떤 면에서 보면 똥파리의 현실이 현실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똥파리가 아닌 현실이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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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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