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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완서 소설을 읽었다. "친절한 복희씨"외 다수 단편소설이 수록된... 책을 읽으며, 80이 다 된 그 나이를 먹고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놓지 않는 그녀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누군가가 그랬다. 헛소리 찍찍 해대는 늙은 것들이 언능 저 세상으로 가셔야, 세상이 좀 좋아질것 같다고... 그러나 그녀는 헛소리 찍찍 해대는 젊은이들을 향해 조곤조곤 얘기한다. 그리고 그들을 포용한다.
#2.
울언니는 박완서의 "누가 그 많던 싱아를 다 먹었을까?"를 읽고 나서, 나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예: 빨갱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등)이 왜 그렇게 박혀있을까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음을, 그래서 그들 탓만 할것이 아님을 이해하게 되었다고...(근데 웃긴건 헛소리 찍찍 해대는 늙은것들이 언능 저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게 울 언니였다. 옛날 이긴 하지만...)
#3.
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내가 참 많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나는 늙어서 그녀 처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질수 있을까도 두려웠다. 지금 내 시선이 점점 무뎌가는것을 느끼고 있기에.... 그리고는 공지영이 생각났다. 나도 그녀처럼 그냥 추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4.
어제있었던 촛불시위 관련한 기사를 찾아봤다. 보자마자 열받아서 머리가 멍해진다. 박완서 소설로 다져놓았던 안정되고 푸근해지고, 넓어졌던 맘이 쿵쾅거리고, 답답하고, 오그라 들었다. 그리곤 생각한다. 아니야, 난 생각 이상하게 박힌 사람들 절대 이해 못해.
#5.
시위대를 연행한 백골단 색휘들에게 포상금을 지원한단다. 구속자는 5만원, 나머지는 2만원. 시위대가 1년 농사 망쳐놓는 맷돼지도 아니고 이런 발상은 도대체 누구한테서 나온거냐. (너무 화가나서 화가난다는 표현밖에 못쓰겠다. 박완서 였다면, 이 대목에서 뭐라고 썼을까?) 게다가 그 포상금은 또 세금일 것 아닌가?
얼마전에 울언니랑 울분을 토하며 이명박에 대해 까대다가, 그 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방법은 세금을 안내는것 밖에 없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요즘은 세금이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낼지는 잘 모르겠으나, 재산세나 주민세 같은거는 고지서가 날라오는걸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거 안내는 거다! 그러면 국고가 없는데 어쩌겠나? 이런 얘기를 하며 "역시 힘이 있는건 돈"이라며 서로 한숨만 내쉬었더랬다....
오늘 이 기사를 보고, 그때 그 대화가 떠오른 것이다. 누구 세금으로 누구에게 주는겨 지금....
어떻게, 세금 안내기 운동을 추진할수는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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