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무효 투쟁은 진행중

여행을 다녀와서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건질만한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완전 좌절...

난 정말 사진에 소질이 없나보다며 자신을 자책하며, 필름 현상할 마음까지 뚝 떨어져 절망속에서 몇일을 보내다가.....

그래도 이왕 찍어온거니 현상은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오늘에서야 현상을 했다.

결과는 '역시 필카는 날 실망시키지 않아....'ㅋㅋㅋ

그 기념으로다 여행사진 올려야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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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큰 집회는 딱 2번 구경했다.

한번은 멕시코 노동자들의 집회였고, 다른 한번은 작년 7월에 열렸던 멕시코 대선에서 일어난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 집회였다.

멕시코 노동자들의 집회에서는 중도부터 좌파, 아나키까지 많은 정파들을 볼수 있었고(정확치는 않으나 얕은 지식과 눈짐작으로 정파들을 알아볼수 있었다), 이날 많은 정파들의 신문과 유인물들을 모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읽지도 못할꺼 왜 그랬나 싶지만, 당시엔 한국가서 꼭! 해석하리라 무모한 다짐을 했더랬다.

근데 노동자들의 집회인건 확실한데, 무엇때문에 집회를 하는지는 결국 파악하지 못했다.

nikon coolpix4300

노동자들의 집회 무대. 저 걸개에 쓰여진 것은 정확치는 않으나 "법률(? 요것이 해석이 안된단 말이지... 법조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말하는거 아닐까 하는 추측만...), 노동자의 보호를 위한 국제행사" 인듯.

집회는 굉장히 지루했다. 뭔 공연도 하나도 않하고 연설자들이 쭉~~~ 나와서 연설만 왼종일 하더이다...

nikon coolpix4300

펠리페가 현 멕시코 대통령이다. 그에게 보내는 뽁큐~

nikon coolpix4300

요 집회에서도 작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오브라도가 대통령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밤이될때까지 이렇게 앉아서 무언가 열심히 연설하고 외치고 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레포르마 거리까지 행진을 한뒤 경찰과 대치했다고 한다. 과정에서 몇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신문에는 나왔는데, 난 행진하는것도 모르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 버렸다. 그냥 다들 흩어져서 가길래 집회가 끝난줄 알았쥐....

이 집회가 있은 뒤 몇일뒤 또 한차례의 집회가 있었다.

이 집회는 무대를 쌓아서 연설하는 집회는 아니었다. 9월 16일이 독립기념일이라서 그 전 주말에 대통령의 무슨 외부 행사가 있었나 보다. 대통령이 집무실을 나가자 사람들이 몰려와서 오브라도가 대통령이라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작년 7월에 있었던 대선에서 펠리페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지만, 과정에 많은 의혹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권은 오브라도를 찍은 250만표의 투표용지가 쓰레기장에서 발견된것. 관련기사

펠리페가 집무실에서 나올때가 되자 집무실 앞은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버스들을 주욱 세워나서 대통령을 빼내는 꼴이 어찌나 우리나라랑 비슷한지... 근데 집회는 너무 착하게 하더이다.

두사람이 당기면 넘어질것 같은 철조망인데 뜯어낼 생각은 안하고, 그저 물병만 던지며 소리를 지르는데....

21세기에 어울리지도 않는, 우리나라로 치면 투표용지가 난지도에서 발견됬다는건데... 전두환, 노태우 시절 바다에서 둥둥떠다녔다던 그 투표용지 아니겠는가... 그 엄청난 사건에 이렇게 착하게 시위를 하니 참으로 답답한것이....

근데 경찰들이 총을 들고 있으니 조금 무섭긴 하더이다...

nikon FM2, filmscan

오른쪽 사진의 할아버지는 집회장에 가면 꼭 있는.... 약간 주제가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 대통령 부정선거에 대한 시위에서 엉뚱하게 스페인 깃발을 밟고 독립기념일 어쩌구 하면서.... 근데 꼭 이런사람들은 사진찍히는거 좋아한다. 나한테두 막 찍어달라문서 직접 포즈까지 잡아주시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