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도종환/시, 이희진/가락)
그대 때문에 사는데 그대를 떠나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돌아서듯
이제는 그대를 떠나라 한다
겨울숲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를
이세상 모든 길이 얼어붙어 있을 때
그 길을 흘러 내게 오던 그대를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던 그대를
눈물과 아픔도 쉽게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주던 그대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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