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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하면서 움직이고 움직이고 또 움직여 왔지만, 자신을 돌아볼 새가 없다가 문득 어쩌다가 돌아보게 되는 순간, 하나의 인연이 드디어 그 생을 다하였음을 알았다.
나를 구성하고 있던 하나의 인연이, 실타래처럼 얽혀들었던 그 인연이 마침내 그 실타래의 생명력을 다한채 썩어 끊어졌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알고 보면 그렇게 생을 다한 인연이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제까지의 살아왔던 내 삶의 구성요소는 어쩌면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 것이 아닐까 싶었다.
끊어진 인연에 대한 장례식을, 홀로 어떻게 치러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아니, 올바른 것이 있을까.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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