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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판을 치다가 멈춰 있다.
아까 가져다 준 감잎차를 여즉 반 넘어 남긴 채.
그 눈길이 화면을 향해 있지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 손, 다쳐서 어떡해.
- 뭘.
그녀가 다친 손바닥을 보려고, 만지려고 하는데 접촉을 피하듯 팔을 치웠다. 눈치챘을 것이다. 피한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에 담았다.
마음에 담겨 어쩌지 못 한 채 출렁이고 있다.
" 뭐 해? "
" ... "
대답 안 한다.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들었대도 대답할 성격 아니다, 그녀는.
그녀가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내기가 멋쩍다. 아니..불편하다. 무척.
삐진 그녀.
의자를 밀어 그녀의 옆으로 다가 앉았다.
" 왜 그래? "
그녀의 대답이 없을 것이니 기다리지 않고 책상 위로 손을 뻗어 자판 위에 얹혀진 채 가만히 있는.
" 손 대지 마! "
낮지만 무게가 실린 목소리. 하지만 끝이 떨리고 있다. 분함을 감춘.
그녀의 손등 위로 손가락을 걸쳤다. 그냥 가만히 있다. 손등이 조금 뜨겁다.
" 넌...."
목이 메였다. 금방도 운다. 어느틈에 눈물이 찼을까. 곧 떨어질 것 같다. 말을 잇지 못 하나 그녀의 뜻을 안다.
" 왜 못 만지게 하냐구? "
그녀의 손등 위에서 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보여주며 속삭였다.
그녀가 눈을 크게 뜬다. 그러느라 고였던 눈물이 툭 떨어진다. 그러나 펼쳐진 손바닥 안에서 꽤 넓게 살갖 벌려진 채 부풀어있는 상처를 보느라 그녀는 경황이 없다.
" 어떡해 ! "
그녀는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상처가 있는 손을 감싸안듯 모아 쥔다.
그녀에게 한 손을 내어맡긴 채, 다른 한 손을 들어 그녀의 등 뒤로 올렸다. 등에 닿지 않게 조심하여 의자 등받이 위로 걸쳐올리며.
" 괜찮아. 아프지도 않고. "
그녀는 속이 상해 어쩔 줄을 모른다. 상처 위로 손을 올렸으나 차마 대어보지는 못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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