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오늘까지 원고를 마무리해야 하는게 있는데...
뇌주름이 없어지는 바람에... 진도가 진짜 안 나감...
입수한 첩보(라기보다 공저자끼리의 담합)에 의하면 Y 샘도 오늘낼 출장이라 일욜 밤까지 쓸 예정이란다. 문제는.... 월욜 아침 일찍 있는 강릉에서의 강의를 빙자하여 낼 친구들과 뜨기로 한 건데....
노트북 들고 밤에 작업하겠다고 설쳐대면 이 인간들 백만년 전 일을 언급하며 또 나를 비난할거다.
본과 4학년 때, 주말을 맞아 정선에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이던 동아리 선배형한테 놀러가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 날, 즉 금요일 날... 월요일에 모의고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당시 친구들은 다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 ㅡ.ㅡ
그 약속을 취소했다간 산채로 매장당할 것이 분명하여, 할 수 없이 2박 3일 여정에 올랐더랬다. 기차 안에서 보겠다고 나름 시험 족보랑 예상 문제집도 두어권 들고 갔는데...
시험을 앞두고도 약속을 지켜낸 신의와 희생정신에 대해 칭찬은 못해줄망정, 평소에도 안 보던 책을 여기까지 왜 들고 왔냐고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공부하는 척한다고 재수없단다. 시험날짜도 모르는 인간이 무슨 새삼 공부냐며 빈정빈정............ ㅜ.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험 문제가 너무 터무니 없어서 주말 내내 도서관에서 공부한 이들과 내 성적이 별로 차이가 없었다는 것... 고마운 무성의 교수들 ㅎㅎ)
그 이후, 이 사건을 백만번은 들먹였던 사악한 인간들.... ㅡ.ㅡ+
학생이 공부하고, 직장인이 일하는게 무슨 죄라고 말이지...
그나저나, 이와 유사한 상황을 이번 주말에 다시 재현???
그들의 빈정거림과 야유가 두렵구나. 진도는 진도대로 안 나갈게 뻔하고...
아, 후딱 끝내고 상큼한 마음으로 떠나고 싶고나.
댓글 목록
azrael
관리 메뉴
본문
오호..천하무적 홍실도 두려운게 있군요~ㅋㅋ 그래서 상큼하게 다녀오셨나요?부가 정보
나후
관리 메뉴
본문
뭐, 공익이라고 쉬는 주말에 대전까지 불려가서 도서관에서 짱박혀 자료 입력을 하라고 하는 선배님도 있더군요.. 누구더라.. 잘 기억이 안나지만...ㅋㅋ 뭐, 친한 후배는 다들 어디 병원 과장들인지라, 학생인 니밖에 없다... 하면서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서 다시 서울로 이삿짐을 날랐던 기억도 있고.. 또... referance 입력을 맡기면서 처음엔 알바였다가, 나중에는 '예방의학 발전을 위해 일좀 했다고 생각해라.. 연구비가...' 했던 적도 있고... 흠... 저도 꽤나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군요...ㅋㅋ 조만간 일정 잡아서 대전 한 번 가겠습니다... ^_^;;;;부가 정보
changga
관리 메뉴
본문
백만년전 기차에서도 단 한번 펼쳐지지 못하고 가여운 J에 손에 들려다니던 책과 족보... 이번에도 트렁크안에서 누워있던 노트북... 설마 천하에 맹이 누구 무서워서 공부 안했을라구??부가 정보
홍실이
관리 메뉴
본문
azrael/ 그닥 상큼하지는 못했다는 ㅎㅎㅎ나후/ 으흠. 당신 목숨이 여러개인 모양인데?
changga/ 당신 떠나고 나서 그래도 조금 일했어 ㅡ.ㅡ;;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