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은 승리할까?
당게가 난리가 아니다. 역쉬 이슈파이팅에 강자들은 따로 있다. 민중경선제가 완전 스크롤 압박하면서 당게를 점령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디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평소엔 조용하다가 뭔가 껀수가 생기면 휘황찬란한 아이디들이 총출동한다. 놀랍다, 그 조직력.
당게엔 크게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가 어느 하나는 스리슬쩍 들어갔다. 원래 두 이슈가 하나는 당권 1개월 규정, 다른 하나가 바로 민중경선제.
당권 1개월규정은 정확히 말하면 당권 하루규정이다. 원래 당규상 당권의 확정은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을 기점으로 한다. 올해의 경우 대선후보선출경선공고를 보면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이 7월 20일이다. 당규의 정신에 따라 현행 3개월 규정을 적용하면 4월 20일까지 입당하고 3개월 당비를 납부해야 선거권이 부여된다.
그런데, 중앙위에 안건으로 올라간 안을 보면 7월 19일까지 당비를 납부하고 당원이 되면 8월 20일 선거를 치룰 수 있게 해준단다. 그렇다면 선거인명부 작성기준일로 따지면 하루 전에 입당하면 무조건 당권이 부여되는 결과가 나온다. 이건 현행 당규로 따지면 명백히 당권 하루 규정이다. 이걸 당권 1개월 규정이라고 우기면 곤란해진다. 말장난도 이정도면 사기치는 거다.
민중경선제 이야기를 보면 이건 대선을 치루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당규에 따르면 대선 선거일 90일 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민중경선제 이야기가 나와서 빨라야 7월에 비상대대 열어 결정 짓고 경선일정공고 다시 내면 아무리 빨라도 10월 20일이나 되야 대선후보 선출된다. 여기서부터 당규 위반이다.
선거공고를 다시 내는 거 역시 실질적 민주주의를 위반한다. 이미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은 재공고에 따라 다시 등록을 해야한다.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던 모든 과정은 원점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 재공고에 따라 새롭게 후보가 등장할 경우 평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원천차단당한 것이기 때문에 평등원칙을 위반한다. 소위 '무기평등의 원칙'이 박탈되는 거다.
당규고 나발이고 이렇게 해서 득이 된다면 까짓거 좋다, 해보자 뭐 이럴 수도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측면에서도 이건 말이 안 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20일전부터 방송사 대담프로에 후보가 출연할 수 있는데, 따져보면 8월 22일부터 방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민중경선제 한다고 난리 브루스를 추고 나면 아무리 빨라야 대선후보가 방송출연할 수 있는 시간은 10월 말이나 되어야 가능하게 된다. 방송을 통한 대선운동을 다른 당에 비해 두 달이나 늦게야 시작하게 되는 거다.
과거 2002년 민주당 경선처럼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경선과정을 중계방송해준다면야 뭐 방송광고 제대로 한 셈 칠 수 있겠으나 그런 기대는 애저녁에 접어야 한다. 경선과정이 방송나갈 일도 없다. 그 와중에 100만명으로 민중경선? 놀라 자빠질 일이다. 준비는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데 뭔 수로 그 인원으로 경선을 한다는 건가? 사람은? 돈은?
100만명 모아서 대선에 몇 표나 얻으려고 하는가 봤더니 300만표란다. 지난 2002년에 당원 40000명으로 100만표 얻었다. 한 명이 25표씩 끌어온 거다. 간단한 사칙연산만 해도 100만명이 달려들면 2500만표 만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기껏 300만표 얻을려고 이 난리를 친단 말인가?
사실 민중경선제 죽으나 사나 주장하는 사람들의 안중에는 대선이 없다. 이게 중요하다. 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오직 2008년 총선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눙치고 앉아 세확장 해놓고 비례대표 한 자리 만들어볼려는 그 꼼수. 잔뇌를 굴리려면 좀 보이지 않게 굴려야지 이건 너무 빤히 보이지 않는가?
이 잔뇌질을 비판하기는 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난리 버거지를 치는 사람들이 당게를 점령하고 있다. 두렵다. 이 엄청난 조직력. 하지만 이 조직력이 과연 승리할까? 당권 하루 당규개정하고 민중경선제 하면 과연 민주노동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내년 총선에서 이 난리를 유발한 사람들이 과연 비례대표 한 자리 할 수 있을까? 심히 궁금해진다.
잔뇌 많이 돌리면 치매가 빨리 온다. 제발 부탁인데, 이제 좀 자중하기 바란다. 민중 자꾸 들먹이면 듣는 민중들 기분 나빠한다. 언제까지 당게가 개판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민중들의 신뢰를 얻진 못한다. 민중들이 바보 천치냐...
정말 대단한 조직력이예요.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조직력으로 패배한 적이 없다는 신심을 가지고 임할 텐데...
그 조직력에 진보의 미래가 있을지...
조직력(?)이 승리하는 것을 여러번 보아오지 않았던가요? ㅠ.ㅜ
단협은 어케 잘 되어가삼? 고기라...내가 사야남?
경선까지 할 것도 없고, 지네들끼리 민중대표 만들고 뽑고 난리를 치든 부루스를 추든 할 것이지, 왜 당에서 지랄을 떠는지 알수 없네그려.. 하루짜리 당원도 만들 규정을 만들겠다구? 당을 망가뜨릴 작정을 했네그려...
저렇게 대단한 조직력으로 당원 숫자나 백만명으로 늘려주시던가... ㅡ.ㅡ (참, 토욜날 출근해서 일하던 다른 연구원 동지들께 우리팀이 무지 미안해했더라는 이야기 좀 전해주삼. 팀원 중에 '말하는 책'이 한 분 계셔서 ㅎㅎㅎ)
새벽길/ 그들의 승리가 항상 방구석 안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일종의 신화로 여기고 있는 것이 그들의 심리상태죠. 진보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azrael/ 고기는 행인이 삼돠. ㅎㅎ 단협은 어케저케 되어가고 있죵. 그나저나 또 '조직력의 승리'가 보여서 암담하군요.
산오리/ 하루짜리 당규가 이번 중앙위에 통과하는지 여부가 많은 당원들의 당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게 될 거 같습니다. ㅎㅎ
홍실이/ ㅋㅋ 글게요... 아, 그날 마침 다른 정책연구원들은 12시 지나서 거의 다 갔습니다. ㅎㅎㅎ 별로 미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