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단상들...

#1

한미 FTA 반대 국민투표 서명운동. 10월 22일까지 100만 명 서명, 내년 3월까지 500만명 서명이 목표라던가... 그런데 정작 왜 이 사업이 범국본 차원의 운동이 되지 못하고 당 차원의 운동이 되어버렸을까? 아무런 법적 효력을 가지지 못하는 그 서명용지에 그나마 당을 믿고 서명을 해준, 또는 한미 FTA의 부당함에 대해 분노하고 서명을 해준 그 많은 인민들을 당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찬반 다수결에 따라 한미 FTA는 할 수 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그런 사안이었던가? 진보의 이념이라는 것이 쪽수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인민들이 믿어버리면 이 왜곡된 현상을 나중에 어떻게 극복하려고 그러지?

 

#2

종북찬핵주의자들의 망동이 위험수위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차라리 그 사람들, 자신들이 애써 보위하려는 존재가 북조선의 인민들이 아니라 국방위원장의 정권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면 좋으련만, 그 얘기는 죽어도 하지 않고 곧 죽어도 인민, 인민, 인민...

 

왜 미국에 대해선 욕하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아니, 언젠 미국 욕 안 한적 있나? 그동안 미국넘들에 대해 그토록 수많은 비판을 하고 집회하고 시위하고 했던 거, 그거 다 까먹었나? 이미 미국에 대한 비판은 당 강령에 다 나와 있고 그 강령에 따라 당원들이 살아왔다. 왜 갑자기 지금에 와서 미국에 대고 욕지거리 하지 않냐고 볼멘 소린가?

 

이들은 쿠바가 자전거를 보급하고 리비아가 사막에 물을 댄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북조선 입장에서는 핵만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계속 떠들어 댄다. 북조선 누구의 입장인가? 북조선 인민의 입장인가, 아니면 당 강령이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경직된 사회주의, 내지는 사회주의의 가면을 쓴 봉건지배체제의 입장인가?

 

#3

이러저러 한 연유로 결국 머리 속도 뒤죽박죽이고 생활도 뒤죽박죽이다. 이제 뭘 해야할까? 로자처럼 머리가 깨질 각오를 해야만 하는 걸까...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은 노동자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투쟁이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마지막 투쟁인 것이다. 사회주의의 마지막 목표는 오직 전세계 노동자 계급이 비타협으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전쟁에 반대하는 전쟁'을 실제 행동 지침으로 삼아 마지막까지 자신의 열정과 자기 희생의 정신을 바쳐 투쟁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스파르타쿠스단'의 지도지침 중

 

#4

다시 '선언'과 '대중파업론'을 읽어야 겠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언제나 그 길을 비춰주는 등불. 두 권의 책이 또다시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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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00:34 2006/10/1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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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신건강을 위해서 한동안 당게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2. 응. 좋아.

  3. 누군가는 머리가 복잡하고 나태해 질때는 조선일보를 본다던데..
    머리가 맑아지고, 투쟁의지가 되살아난다면서...

  4. ㅎ 산오리, 정말이에요?

  5. (그래도 나는 선언과 대중파업론을 보느니 그냥 등불을 켜겠네...)

  6. 말걸기/ 당신은 내게 그런 말 처지가 안 될텐데... ㅡ.ㅡ+

    산오리/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풀소리/ 정말입니다. 삶에 신선한 활력소를 주는 신문, 조선일봅니다~! 강추!!

    리우스/ 저는 등불 아래서 선언과 대중파업론을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