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정치활동가의 차이

행인[집단주의의 원류] 에 관련된 글.

원래 "집단주의의 원류"라는 국민교육헌장 글을 올리기 전에 올리려고 했던 글인데, 싱숭생숭해서 웹서핑 하다가 그만 예상에도 없던 "집단주의의 원류"를 먼저 올리고 말았다. 인터넷 서핑의 폐해가 이렇다. 뭘 할려고 접속을 했다가 결국 딴짓만 줄창하고는 원래 해야할 것도 못하고 마는...

 

암튼 건 그렇고.

 

최근 당 내에 몇 가지 잡음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중앙당 인사와 관련된 사안.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완전 엉망진창의 인사였다. 와중에 상근자들의 사직이 속출, 퇴직금 지급해달라니까 배째신공을 펼치지 않나, 어이 없는 일들이 연거푸 벌어진다. 뭐 궁금하신 분들은 당원게시판을 확인해보시면 되겠다. 일일이 이야기하자니 뚜껑 열릴 것 같다.

 

해서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얼핏 노조 이야기가 나왔던가보다. 그랬더니 사무총장 왈, "정책연구원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무총국의 상근자들은 노동자가 아니라 정치활동가이므로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

 

기가 찰 노릇이다. 노동자가 아니라 정치활동가이다...

일전에 당과 많은 교류가 있다는 모 변호사가 사석에서 "정당의 활동가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활동해야한다. 철의 규율... 월급은 안 받아도 좋다..." 운운한 일이 있었다. 마침 행인이 그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신기한 두뇌들이다. 어차피 중앙당 사무총국의 상근자들,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다. 그렇다면 지도부들이 나서서 그들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아예 대놓고 니들은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길 하다니... 이런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하도록 해야하는데...

 

그나저나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노동자와 정치활동가의 차이는 뭘까? 예컨데 노동조합이 경제투쟁위주의 조합주의에 매몰된 투쟁방식을 깨치고 정치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되면 그 노조 노동자들은 그 때부터 노동자가 아니라 정치활동가가 되는 건가? 내 뇌용량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는 거다. 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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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15:26 2006/04/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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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노동>당이 교회는 아닐테고....또 노동착취'없는'(최소한 줄여가는) 세상만들자는 당이 자기 당 사람들 노동착취를 당근시하다니...세상은 참 역설, 모순투성이군요

  2. 웃기다. 옛날 사람들 같아효

  3. 너부리/ ㅎㅎㅎ... 지금 전투준비중입니다. 전투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비밀이라 발설하기 어렵습니다만, 올 여름 가기 전에 전투는 벌어질 겁니다. 그 때 전투실황중계방송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시간이 가능하시면 당의 여성정책에 대한 검토를 해주실 수 있을지요. 정책연구원들이 쌔가 빠지게 여성정책 내놔봐야 그닥 별로 관심들이 없는 거 같아요. 이러니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 요원하거든요... ㅠㅠ

    뎡야/ 앗... 옛날 사람들 같은 것이 아니고 사고구조는 완존 옛날 사람들이에요. 그것도 18세기 영국의 자본가 수준... ㅡ.ㅡ+

  4. 민노당홈피 정책게시판에 가면 되나요? "여성정책 검토"꺼정 할만한 주제는 아니고여....하여간 건투하십쇼. 눈팅으로나마 응원헙니다. 내부에서부터 자신들이 내세운 대의명분을 위반하는 것...'가난'하니깐 이해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계속 용인할수는 없는 거 같아요

  5. 너부리/ 아 감사합니다. 정책게시판에 정리된 것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대충은 거길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막연하게 말씀을 드렸군요. 근래 당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책사안은 출산과 관련된 것인데요. 여성담당정책연구원과 저는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에게 "아이 낳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정치적 언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곤란한듯 싶더라구요. 다음번에 좀 정리된 내용을 한 번 올리겠습니다.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 그리고 응원 감사합니다. ^^

  6. 허걱. 당게 가보니 황당 그 자체네요. 행인님께서 준비중이신 전투, 부디 큰 성과 거두길 바라겠습니다. ^^

  7. 으엑; 어렵고도 모르는 이야기에 댓글은 가급적 안 달려고 했지만... 반세기만에 집권한 진보정당인데... 모든 진보세력의 희망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아니려나요? >_<;;) 잘 못된 것이 있다면 어서어서 고쳐졌으면 싶네요 힘내시길 ^^: (아~ 모르는 이야기 쓰려니 원 ㅠ.ㅠ)

  8. 예전에 노동일보도 노조 만들 때 상당한 충돌이 있었죠. 지금은 그나마 그 신문 나오지도 않지만요.
    세상엔 "딱 자기 필요한 만큼만 진보적인" 인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9. 이것은.... 복고풍의 개그?!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노동자당이라... -_-;;

  10. 마님/ 응원감사합니다. *^^*

    에밀리오/ 진보세력의 희망이 되어야할 민주노동당이 진보세력의 계륵같은 존재로 전락할까봐 걱정입니다. 정책연구원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바로 그거거든요. 허리띠 졸라매면 언젠간 그날이 온다고 박정희가 뻘소리했던 거 욕하는만큼 우리는 인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지...

    무위/ "필요한 만큼만 진보적인 인간들", 저 역시 그렇지 않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ㅠㅠ

    조커/ 신기한 일이죠. 이주일, 김형곤 등 당대를 풍미했던 코메디언, 개그맨이 세상 떠나는 이유가 있는 거죠. 뭐 남들이 다 웃기는데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허무감....

  11. 그런 음모도 있었군요.

    예전에 진중권이 우리나라에서 예술하기 어렵다고 했던 것도 순간 떠올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