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황빠가 무섭다 5 - 병주고 약주는 노무현
진보누리에 정말 멋있는 글이 올라왔다. 시리즈로 올라온 것을 여기 시리즈로 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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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빠가 무섭다 5 - 병주고 약주는 노무현
협박과 회유 - 기자, 특히 고발기사를 다루는 기자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아주 기본적인 인터뷰 기술이다.
숨길 것이 있는 사람은 취재를 기피하거나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미리 거짓말을 준비하지 못하도록 취재를 요청할 때 전혀 다른 취재 이유를 대거나, 실제 관심사와 상관없는 질문을 계속하다가 진짜 하고 싶었던 질문을 갑자기 던져 허를 찌르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거짓말 해봐야 당신한테 좋을 게 없다'고 적당히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위협하거나, 아니면 '당신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을 알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달래거나... 이런 온갖 심리전을 구사하는 기술이 없으면 기자 못한다.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 구체적 사례 하나 적시하지 않은 채, PD수첩 취재단이 마치 공갈협박단 노릇을 한 것처럼 매도하는 글을 써 올렸다.
"(박기영)과학기술보좌관이 취재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 연구원들이 고통과 불안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보고하면서 대책을 논의해 왔다"
"정보기관이 줄기세포 연구기술의 해외 유출 가능성 등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MBC 제작팀이 연구원들을 협박, 강압.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진술을 강요했다는 연구원들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
정보기관까지 거론해가며 대통령이 나서서 이렇게 말할 정도면, 마치 PD수첩 취재단이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
PD수첩 취재팀이 공갈협박 행위를 저질렀다면 피해자가 나서서 형사고발하면 될 일이지, 왜 한쪽 말만 듣고 대통령이 PD수첩 취재팀을 단죄하며 여론재판에 나서나?
이렇게 불난데 기름 끼얹어 놓고 노무현 대통령은 점잖게 국민들을 충고한다.
"항의의 글, 전화쯤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광고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면 이미 도를 넘은 것이다."
...박기영이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