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기록을 쓰기로 해놓고 또 그새 게을러졌다.
내가 한걸 스스로 자랑하는 건 미덕이다.
내가 재수없어지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내가 한 일을 갖고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으니까.
내 자랑은 내 자기 만족과, 다른 사람의 참고만 되면 좋다 이거니까
그러니 제발 더 자랑하자.
아놔
술먹고 쓰면 왜 이러냐는 거지. -_-
애초에 "돌, 찾, 작"을 쓴 것도
그 전부터 생각만 하던 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 사람들 앞에서 떠벌려야
내 스스로도 뭔가 허둥지둥 움직이게 될 것 같아서 쓴 것이고
실제로 내가 그걸 쓴 이래 "오늘은 무엇을 했나"를 계속 의식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그 글, 생각, 결심 자체만으로도 선물이라 하신 분도 있다. 내게 이보다 더 큰 좋은 말이 없을 정도다.
흠.. 그러니까. 요즘 한주간 한 일이 뭐냔 말야.
사실 술먹고 나서, 또 내 얘기, 징징거리는 얘기가 하고 싶어져서
얼마 전에 사고 쳤으니 누구 붙잡고 하소연하기도 뭐하고
그러니 블로그를.. 아 이제는 본론으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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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칙한님이 워낙 찬양을 해주셔서 감읍할 따름입니다.
발칙한 컴퓨터를 일요일, 오늘 아침까지 고쳤다. 자료를 백업한 후 포맷하고 윈도우 재설치.
샘터분식 보러 가자고 꼬드기고, 후기 써달라 했더니 새벽에도 써준것이 고맙고 미안해서
집에서 나오기 전에, 원래 안하던 서비스 - "즐겨쓰던 응용프로그램" 설치까지 해주고 건네줬다.
이것으로 나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를 간접적으로 지원한거고.. 흠. 하여간 앞으로 발칙한님이 할 모든 일에 내가 미리 지원했다고 생각하련다.
또 딴얘기.
예전엔 환경 단체에서 컴퓨터 백날 고쳐도 환경 이야기 별로 모른다고, 남들에게 떠벌릴 수 없다고 스스로 자괴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기술인을 도구화하지 마라" 이러고 다녔다. 그 생각이야 분명 여전한 내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그때 나 스스로도 정책위주의, 남에게 떠벌리는 식의 활동을 기술보다 높이 뒀거나 열등감을 느꼈던 점도 있다. 난 소모될 뿐이야. 내게 남는 것 뭐지. 넌 좀 닥치고.. 내 말 좀 들어봐. 이런거지.
근데.. 그냥 그게 내 방식이다 생각하면 이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 내게 뭐가 남아야 한다 이 생각 자체에 담겨있는 껄끄러운 점들이 많이 있잖아?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알아주나 아니나, 기억하던가 잊어버렸던가간에,
내 스스로 만족스럽게 다양한 활동가, 단체들을 지원해주고 다녔다. 그것으로 됐다.
그것에 바탕을 둬 뭔가 더 활발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조직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고, 일단 스스로 만족하자. 만족한다. 이제는. 흠.
* 오늘은 작은나무카페에 갔다.
라브의 SOS. 간단히 스스로 응급조치하기 어려울 것 같아 컴을 들고 온다길래 작은나무카페에서 보기로 했고, 보는 김에 그곳 컴퓨터도 고치기로 한다.
바이러스가 걸려 시스템 파일이 삭제되서 부팅하다 멎는 증상.
언제나처럼 일단 우분투 Live CD 를 만들어 먼저 부팅. 그 다음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이전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들을 외장하드로 백업한다.
백업을 걸어놓고 집에 김장하러 갔다. 빈집은 어제 김장을 했고, 오늘은 부모님 집에서 하는 날.
라브 & 작-카 컴 만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그것도 중간에 두고 집으로 왔는데
이미 상황이 거의 종료. 엄니가 거의 혼자서 김장을.
김치 냉장고 청소하고 김치 넣고, 이후 뒷정리를 하고 다시 8시에 작-카로 왔다.
라브 컴은 윈도우 복원으로 안되서 결국 포맷하고 다시 설치.
10시까지 붙잡고 있으니 제법 쌩쌩 잘 돌아가게 됐다.
라브가 계속 이것저것 만들어줬다. 핫초코, 마늘빵, 귤 아이스크림.
하도 많이 먹어서 제법 배가 찼는데, 저녁에 다시 떡볶이를 만들어준다.
모든 곳이 이렇게 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 정도다. 대만족. 그래서 라브는 퇴근해야 했지만 나는 남아서 11시까지 작-카의 컴퓨터를 만진다.
대체로 모든 걸 마치고 윈도우 업데이트만 하면 되는 상황. 시간이 너무 늦어 빈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아랫집에 남자 생물 한 명이 투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환영환영대환영.
라브가 떡볶이 재료까지 만들어줬는데 와보니 다른 안주가 있어 오늘은 쓰지 않았다.
* 목요일에는 노동넷 일을 좀 해줬는데
예전 서버를 새로 이전했는데, 그 전부터 관리 소홀로 지저분했던 것을 좀 정리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다행히 문제는 거의 해결 됐지만 예전의 자료들, 계정들을 지우는게 보통이 아니다. 이건 아무래도 뭐 받고 해야겠다... -_- 그러지 않기로 했지만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업량. 결국 여기까지.
게다가.. 이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나 혼자 해야 했다고. 이런 건 싫은 거지.
* 그리고 금요일은 시네마달 가서 간단한 상담.
부질없을지모르지만 일단 희망을 갖게 하고 돌아왔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줘볼 만한 것 같은데 어찌 될지 실제로 하게 될지 어떨지는 내년 가봐야지.
예전에 이런 쪽에도 뭔가 기술지원을 해준 기술인들이 꽤 있었을 건데 지금까지 쭉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 주고받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게 제일 아깝다. 예전에 누군가가 해준것이 지금 남아 있지 않고, 그 사람과의 관계도 끊겨버린것들.
* 그래서.. 이제 다음은?
일단 이번주는 상태 안좋은 노조 수습과, 빈집 일, 그리고 개인적 일들로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원래 내가 하려던 모양에 좀 더 가까운 바로 그 모습으로.
내가 단체들의 사이트를 살펴보고 제안할 점들을 찾은 후 먼저 연락하고 돌아다니는 걸 좀 할건데
우선 빈민활동 단체들을 첫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 민우회에서도 요청이 이번주에는 들어오겠구나.
바쁘다 해도 지각생은 분신술과 축지법이 있으니 개의치 말고 S.O.S 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4시. 자야하는데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니 어쩌나.
술을 더 먹고 자야겠다.
기분 좋은 하루. 마무리는 조금 그래도. 어쨌든 오늘 하루는 제법 괜찮은 날.
내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를 시험한 날. 뭐 이정도면 나름 잘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