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다락" 연습이 끝났다.
사람들은 모두 잠이 들었다.
지각생은 혼자 남아 절절한 노래를 부른다.
욕심만 앞세워 무리하다 자신의 성취도, 다른 이의 기대도 이뤄주지 못하고
내 부족함을 감추려다가 다른 이를 힘들게 하곤
애꿎은 감정만 토로하고는
혼자 남은 새벽 다시 스스로 쓸쓸해한다.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다.
...
점점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너무 열심히 달리지 않고 살고 싶다.
나른 변화시키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착취하지 않고
딱 지금 이순간에만 충실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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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저넌에게 꽃을"을 읽고, 가장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부분은
찰리가 해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고 넌 할 수 없어 하는 친구들,
다들 왜 이리 서두르는 걸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나도 할 수 있는데. 라고 되뇌는 찰리.
잘하지 않아도 좋다. 천천히 살 수 있으면 좋겠어. 내 별명처럼.
오늘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날. 잠들고, 깨면 들뜨고 설렌 마음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