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안 대청소를 했다.
나름 구석구석 닦다가 옷장 정리도 하게 됐다.
5단 서랍장에서 서랍을 모두 꺼내고,
오래전 바닥에 깔아두었던 신문지를 모두 바꿨다.
맨 윗칸 신문지를 걷어냈더니,
이런,,, 1만원짜리 종이돈 10장이 깔려있다.
그제서야 불현듯 몇년 전 일이 떠올랐다.
엄마가 내 생일을 챙겨주시겠다며 서울에 올라오셨는데,
시골집에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엄마가 내 생일 전에 내려가시게 됐다.
엄마가 내려가신 뒤 집에 들어가보니,
책상 위에 1만원짜리 종이돈 10장과 함께 쪽지가 놓여있었다.
쪽지에는 "우리 막둥이, 생일도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라 적혀있었다.
그때, 그 돈을 지갑에 넣었다가는 용처도 모르게 없어지지 싶어서,
눈물 몇 방울 떨구다가 서랍장 바닥에 넣어둔 것이다.
난 그 종이돈을 새로 깐 신문지 밑에 다시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