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차가 또 말썽이다.
자유로를 쌩쌩 달려주다가 예사롭지 않은 향기에 열 게이지를 보니 h보다 더 높이높이 올라가 있다.
썩을~ 자유로는 달리기는 좋은데, 비상상황에서 차를 세우기는 나쁘다.
억지로 몇 키로를 더 가다가
겨우겨우 군부대 옆 갓길이라고 하긴 비좁은 구석에다 차를 세우고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렀다.
차 앞쪽에서는 연기가 한보따리 휘리릭 날아올랐다.
지금은 카센타.
난 삼실에 앉아서 컴질 중이고, 유리창 건너편에서는
스피드메이드 작업복 입은 아자씨들이 내 차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구석구석 찔러대고 땡겨보며 살피고 있다.
이런... 내가 온 건 냉각수가 없어서 온건데,
냉각수를 채우고 호스를 바꾸고, 거기다가....
아자씨는 나더러 기화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가스가 마구마구 새고 있고, 지금 당장 안 바꾸면 스파크가 일고, 그러면 불이 금방 붙는다나?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지금 기화기를 바꾸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난 곧 죽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이렇게 또 가스 새는 것 막느라 돈이 새는구나...
아~ 차야! 자동차야!
널 어쩌면 좋으냐....
차 없는 삶... 아직은 자신이 없고나...
그러나, 내, 더 이상, 차에 쓸 돈 한 푼 남지 않으면,,,, 그 때는 이별을 고할 수밖에.....
그때가 생각보다는 빨리 올 것 같고나....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