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십수년 전 내가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 날!
쉽게 이야기해서 '생일날', 영화를 봤더랬다.
자유로를 마구 달리다, 집에 가려면 문발IC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 전, '파주출판단지'로 나가면 영화관이 있다.
파주출판단지를 지나기 전 "핸들을 우로 꺽어? 말어?" 약 3분간 고민하다 우로 확 꺽었다.
시간대가 맞는 땡기는 영화가 있음 보고, 없음 말지 뭐~
영화관 들어섰을 때가 저녁 10시50분. 마침 11시부터 시작하는 영화가 있다. '색,계'
영화에 대해?
- 탕웨이가 비바람 속에 자동차에서 내리고, 양조위가 그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보내는 눈빛...
- 홍콩에서 돌아온 탕웨이가 "부인을 위해 양담배를 가져왔는데, 대장님에게는 드릴 게 없다"고 하자 양조위가 하는 말 "나에겐 당신이 돌아온 게 선물이오"
⇒ 여기까지 가슴 설레다... 그 이후? 이상해~
⇒ 양조위가 유일하다. 뭐가? 영화를 보며, 첫째, 그가 하는 대사가 마치 나한테 하는 대사가 아닐까 가슴 설레이는 배우. 둘째, 그가 담배를 피울 때 같이 피우고싶은 배우. <화양연화>에서 사무실에 앉아 그가 뿜어올리는 담배연기를 보는 것은 지독한 고문이었다.
영화관에 대해?
- 그 영화관은 9개관이 있다. 전체 1636석.
- 그 가운데 '색,계'를 상영한 곳은 8관. 다른 관은 120~170석인데, 8관은 338석이다.
⇒ 그 날, 8관 관객은 나 혼자였다. 뒤쪽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나 혼자서 영화를 보다!!!
⇒ 새벽 1시40분경 영화가 끝난 뒤, 계단을 사뿐사뿐 내려가니, 영화관직원이 문을 열어주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한다. 아! 우찌 이것이 내 생일인 줄 알고 그리 친절하단 말인가... 계단을 사뿐사뿐 내려갈 때, 내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파뤼장에 입장하는 기분이었다는 거~ 에그, 주책이야. ㅋㅋㅋ
⇒ 영화관에서 나와서 보니, 8관 뿐만 아니라 영화관 전체를 통털어서 관객이 나 혼자 뿐이더라는 거~ 왜? 다른 관은 영화상영이 진즉에 다 끝났고, '색,계'가 맨 나중에 끝났기 때문이쥐~
호사스러운 생일!!! 음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