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거워진다.
비구름이 낮게 깔린 것이 아주 무겁게 느껴지고,
언제 그랬냐는듯 쨍쨍거리는 햇빛 역시 무겁게 짓누른다...
몸도 무거워진다.
식탐만 늘어서 매끼 빌붙어 호사스러운 밥상을 벌리고
우적우적 쳐넣으니, 몸뚱아리가 무겁다.
팔뚝도, 정강이도, 허벅지도, 얼굴도 무겁다...
마음도 무거워진다.
해야할 일들은 계속 밀쳐두니, 등에 쌓인 짐이 무거워 허리가 휠듯하다.
안타까운 것들만 눈에 보이고,
난 가만히 있고,
왜 사나 싶어 식충이 같기만 하고...
노래도 있었지.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오로지 가벼운 건 머리뿐이다.
텅텅텅!!! 텅 비어있는 내 가벼운 머리!
가끔 두통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건 몸뚱아리가 무거워서 찾아오는 두통이다. 체해서 아픈 머리...
그저, 먹고 싶고, 마시고 싶고, 자고 싶을 뿐이다.
에그... 증말, 왜 이러구 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