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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비파님 결혼식에 가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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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11. 17 (금)
   
- 부친상을 당한 우영씨 문상을 다녀왔다. 춘천까지 멀 줄 알았는데, 직접 가보니 그리 멀지 않다. 아니 운이 좋았나 보다. 시간을 딱딱 맞춰서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의사결정이 적절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계속 계시지 않았다면 저녁 때 갔다가 날을 새고 올 텐데, 한시간 정도밖에 있지 못하고 와서 우영씨에게 미안하다. 결혼식 때도 못갔는데...
  
영호, 행문, 정민씨와 함께 다녀온 춘천.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차분하게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 닭갈비도 먹고, 막국수도 먹을 수 있었으면... 
   
- 근 3일간 동생내외가 집에 머물렀다. 민서가 계속 몸이 편치 않아서 심적으로 고생했다. 낮에 민서를 돌보았을 어머니도 그러했겠고, 당사자인 민서는 더 힘들었을 거다. 그래도 민서와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으셔서 어머니가 그리 심심하진 않으셨을 테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머니가 약을 광주에 놓고 오셔서 거의 일주일간 못드신 것이 맘에 걸린다.
   
어머니가 올라오시자 마자 보일러가 맛이 가서 답답했었다. 수리를 불렀더니 어디가 샌다고 하면서 고치기 어렵다는 말을 해서 낙담했는데, 월, 화요일에 계속 물을 퍼부었더니 그 뒤부터 다행히 잘 돌아간다. 전기장판으로 살고, 그래도 추우면 항온기를 틀려고 했던 계획은 미뤄졌다. 하긴 이사가야 할 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으랴. 


ㅇ 11. 18 (토)
 
- 어머니가 광주에 내려가시다. 가기 전에 동생네와 함께 낙성대 쪽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럴 때는 괜찮은 음식점을 하나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 학교에서 워크샵 자료를 토론자들에게 보냈다. 토론자 중의 한 사람인 정광호 교수가 폐렴으로 이대 목동병원에 입원해있다고 하는 소식이 떠올랐다. 
   
ㅇ 11. 19 (일) 오전
   
- 언제 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어나보니 누워 자고 있다. 티브이는 켜져 있고... 할 것은 많은데, 오늘 어떻게 하나. 일단은 연구실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생생님과 비파님의 결혼식에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겠다.
  
ㅇ 11. 19 (일) 밤
 
- 결국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 국회까지 가야 하고, 또한 가게 되면 내 평소 행태로 봤을 때 피로연까지 있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차분하게 있을 때는 아니다.
  
- 프리드만에 관한 기사를 찾다가 가게 된 뷰스앤뉴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박태견 씨가 대표 겸 편집국장으로 있었구나. 기사들이 나름대로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프레시안의 광고가 뷰스앤뉴스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박태견 씨의 비중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을 듯하다.
 
- 뷰스앤뉴스의 부동산 사태에 관한 글들은 충격적이다. 게다가 곧 이사해야 할 입장에서 보니 신림동도 전세값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도대체 감당을 어떻게 해야 하나. 뭔가 혁명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대선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화끈한 안을 내놓고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정신 못차릴 정도로 폭등하고 있다” (viewsnnews, 2006-11-16 14:00:01)   
<현장> 한달새 최고 23% 폭등한 과천 "아직 시작에 불과"
  
    
- 프랑스 사회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에 대해 다룬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그가 전통적인 좌파정책을 포기하였다는 점 뿐만 아니라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했다고 하면서 많이 띄워주는 분위기이다.
 
그는 이번 예비선거에서 전체 투표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만여명을 새로 당원으로 등록하게 하였고, 그들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을 가능성을 주었다고 하여 과대포장한다. 더욱 좌파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을 당원으로 흡수하지 못한 파비우스 등의 무능함도 문제이지만, 그걸 루아얄이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했다고 말하는 것도 참 우습다. 그 만큼 사회당이 맛이 갔다는 증거 아니겠나. 솔직히 53세라는 젊은 나이의 미모의 정치인이라는 것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 소개팅 건수가 갑자기 넘쳐난다.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모 교사 - 이미 신상 파악을 다했는데... ㅡ.ㅡ;; - 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한 가제트님이 요새는 그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곰탱님도 뜬금없이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했고, 마리님은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는 언니를, 쭌님은 어찌어찌 알게 된 동갑내기 교사를 소개해주었고, 11월 중에 2건이 성사예정이다. 게다가 모님을 내가 소개팅시켜주기로 했고...
  
갑자기 왜 이럴까. 아직까지는 올해가 가지 않은 만큼 그리 괜찮은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혹시나 집문제로 액땜을 해서 그럴까.
  
아무튼 부담없이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지. 그럴 여유가 있냐고? 물론 여유야 없지만, 이런 사안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야 하지 않겠나.
   
- 언제 [인터넷과 참여민주주의] 이 책을 다 읽고 정리할까. 오늘 새벽에는 다 봐야 할 텐데... 그리고 목요일에 할 지방정치과정론 강의 교재도 빨리 읽고 발제를 해야 할텐데...
    
- 어머니가 반찬을 해놓고 가신 것 때문에 집에서 억지로 식사를 해야 했다. 콩나물, 오이무침, 된장국 등을 그냥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밥을 지어 먹었다. 남은 반찬 처리를 위해서는 비벼먹는 게 장땡이라 개운하게 달걀까지 넣어서 비벼먹었고...
   
지금도 배가 꺼지지 않았다. 너무 과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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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0 01:36 2006/11/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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