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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수첩 700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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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밤에 주몽에 이어 피디수첩 700회 특집 1부를 보았다.

안성기, 최유라, 윤도현이 나누어 진행한 피디수첩은 그 동안 다루었던 여러가지 소재들을 얼굴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기억나는 것만 말해보면,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 티브이에 나오진 않았지만, 그들의 처참한 모습이 떠오른다. 아픔을 느낄 사이도 없이 미군장갑차에 깔려 죽은 그들. 하지만 그들의 죽음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김선일 씨의 마지막 유언.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신은 살고 싶다고, 한국군은 이라크에서 나가야 한다고 외치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1994년 가슴과 배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유리, 유정이 자매. 이듬해 온 국민의 염려와 관심 속에 분리수술에는 성공했지만 언니인 유리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해야 했고, 동생 유정이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재활치료가 필요했다. 12년이 지난 현재, 유리는 결국 사망했고, 유정이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항상 남이 베푼 것을 받기만 했는데, 나중에 커서 다른 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유정이. 언제 유리 언니가 가장 많이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눈물을 떨구면서 꿈속에서 유리를 만날 때라고 대답하는 유정이.

그 친구를 보면서 이 땅의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을까? 제작진이 찾아가 보았다.파병하지 말라고 "WTO가 농민을 죽인다!"고 절규하며 지난 2003년 멕시코 칸쿤에서 농산물 개방 반대를 외치다 자결한 故이경해씨. 그의 외침은 한국 농업의 위기를 걱정하는 한 농민의 절박한 몸짓이었다. 동시에 그의 죽음은 전 국민이 농업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한국 농업의 현실을 깨닫는 촉발의 계기가 되었다.

 

이주노동자로 왔다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고, 고국으로 돌아간 지금까지도 의식을 못찾고 있는 이주노동자 깜푸씨. 아직도 이 땅에는 자신의 아픔과 설움을 어디에 호소하지 못하고 지내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한국은 도대체 무엇일까.

 

2.

 

우석훈 님의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녹색평론사, 2006)를 어제 다 읽었다. 왔다갔다 하면서 틈나는 대로 읽었더니 읽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한미 FTA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서술하였다. 한미 FTA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강추할 만한 책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좀더 높은 수준의 협정으로서 노동개방까지 하면 훨씬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은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미 FTA 반대투쟁과 함께 그에 대한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은 정태인 씨가 말하는 것과는 약간 달라야 할 것 같은데, 구체적인 상은 잡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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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10:09 2006/11/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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