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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 투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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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시 반경 서울시당에서 문자가 왔다.

   
노동부문최고위원(이영희)선거현재투표율27%,
vote.kdlp.org에서투표하세요.서울시당

        

그렇다고 내가 투표를 할쏘냐.

당원 관심이 낮아서 투표율이 낮다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노동부문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사람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서 투표율이 낮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진 못했나.

민노, 노동 최고위원 선출 투표율 저조 하루 연장 (레디앙, 김선희 기자, 2006년 08월 29일 (화) 13:29:44)
마감 날 오후 1시 현재 투표율 28%…"당원 관심 낮은 게 원인" 

   



30일 오후 한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웬 여성이 전화를 했다.

02-360-83@@ 서대문 지역이다.

  

투표하란다. 평소 메뉴얼 대로 어떻게 당우인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전화한 분은 누구신지 등에 대해 문의를 하려다 바빠서 "저는 투표거부합니다"라고 한마디 했더니 "네"하면서 끊는다. 아마도 그런 답변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미 이덕우 중앙선관위원장, 권영길 의원단 대표에게서 문자메시지를 받은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투표기간을 하루 연장한다고 공지가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모든 정파를 죄악시하는 채진원 당원이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글을 쓰고 여기저기 퍼다날랐다.  

       
투표율저조와 정파엘리트 민주주의의 자화상 채진원(2006. 8.29)
   
당내 정파들의 성찰의 부족은 당내의 비생산적이고 전근대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미성숙한 통합적이지 않은 정책능력의 대응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당 대표선출과정에서의 부정의혹 마침내 평당원들과 당지지자들의 불신감이 증대되는 가운데, ‘당의 위기’로 등장하였다고 생각된다. 노동부문 최고위원회 선거 투표율 저조도 당 위기 현상의 하나라고 본다.
   

평소에 채진원 당원의 글을 잘 보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자신이 배운 것을 현실정치에 써먹으려고 애쓴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글이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을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가상하지만,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나서 좀더 관조적인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번 글은 정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오바한 듯 보인다. 

    
'다원주의 엘리트 모델'이라는 신조어도 그렇고(내가 아는 한 이런 용어는 없다), '정파(이익단체) 엘리트 민주주의'도 그렇다. 그럴싸한 용어를 담아오긴 했는데, 일관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입장에 대한 명확한 정치적 일관성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노동부문 최고위원 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 또한 당 위기의 반영이긴 하지만, 이것이 당내 정파들의 성찰 부족 때문만도 아니오, 평당원들의 좌절 때문만도 아니다. 오히려 말도 되지 않는 인선을 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행태가 근본적인 이유일 텐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그리고 많은 당원들의 투표거부에 대해서도 간과하고 있고...

  
정치적 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한편 30일에는 중앙선관위가 또다시 투표시간 재연장을 공고했다. 2006. 8.29. 11:40경부터 같은 날 17:20경까지 약 6시간 동안 인터넷투표 문자인증 전송지연사고가 발생하였기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오프라인투표는 8.30. 18:00에 마감하되, 인터넷 투표는 2006. 8. 31. 08:00 재개하여 14:00시까지 6시간 동안 시간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별 짓을 다한다. 이것은 하루가 지난 30일 연장투표로도 투표율 저조로 인해 선거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나온 꽁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젠 막가자는 듯하다. 그렇게까지 해서 최고위원을 만들어야 할까.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당원들의 반발하는 목소리가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와 선관위, 그리고 국민파, NL들은 모르쇠이다. 

  

투표 거부 또한 당원들의 권리이며 의사표시의 하나이다. 과반투표가 아니라면 모르되, 당규에 그렇게 정해놓고선 그 과반투표를 위해 투표를 연장하는 짓은 당원들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며, 부정선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성공한 선거가 도대체 어떠한 정당성을 가질 것이며, 어떠한 힘과 권위를 가질 것인가.

  
덧붙여 왜 이번의 온라인투표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는지 궁금하다.

중앙선관위는 2008년 총선에서나 '터치스크린' 투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대비되어, 이미 몇년 전부터 투표자 중에서 온라인투표의 비율이 90%를 넘어가는 민주노동당의 선거방식은 선진적인 것인가.

텔레마케팅 회사에 당원, 당우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주었던 것을 보면 이 넘의 당은 도대체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해 제대로 된 개념이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

 

2008년 총선부터 ‘터치스크린’ 투표 도입 (경향신문, 2006년 08월 28일 12:35:37)

  

민주노동당은 어디까지 갈런지...

한숨만 나오네.

지금 2시가 넘었다. 이미 인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투표율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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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14:28 2006/08/31 14:28

3 Comments (+add yours?)

  1. 산오리 2006/08/31 17:01

    전화계속 오는데, 착하게 받아서 '알았습니다'하고 끊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에게 할말도 없지만, 투표하라고 권유한 아는 사람에게도 별로 대꾸하고싶은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정말 투표하고픈 생각이 백만분의 일퍼센트도 안생기더군요.

     Reply  Address

  2. 정양 2006/08/31 17:21

    사실, 알바생이 무슨 죈가요;;

     Reply  Address

  3. 새벽길 2006/09/01 09:26

    산오리/ 저에게는 아는 사람 중에 투표하라고 권유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자메세지, 투표독려전화를 받으니 오히려 반감만 생기고...
    정양/ 그러게요. 알바생을 탓해선 안되져. 제시카 알바 노래는 참 좋던데...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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