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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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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기사를 묶어보았다.

이짓을 왜 하나. 다른 할 일도 많은데..

  

1.

 

한겨레21 2006년08월23일 제624호의 기사들 중에서.

사실 나는 생물학적으로는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지나긴 했는데...

 

서른 다섯, 물음표에 서다 (신윤동욱 기자, 이혜민.김규남 인턴기자)
 

오늘날 서른다섯의 고민에 3개의 물음표를 던졌다. 이 물음표들에는 일, 결혼, 몸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글에서 서른다섯은 30대 중반의 대명사다.  

30대의 비혼은 나이의 소수자다. 한국의 강력한 나이주의 탓이다. 예컨대 대졸 남성이라면 20대 중·후반에 취직을 하고,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30대 중·후반에 집을 장만하려 애쓰고, 이렇게 인생의 주기표가 주어진다. 하지만 30대 중·후반의 비혼은 인생의 진도표에서 벗어난 존재다. 정해진 길을 가기도 어려운데,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기란 더욱 힘겹다. 한국의 30대 비혼자는 1995년 76만3천여 명, 2000년 111만1천여 명, 2005년 177만3천여 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기자가 과분한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지. 기사를 써서 생각을 나눌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그의 스무 살, 스물다섯 살 때가 생각났다. “아저씨, 원래 조숙한 콘셉트 아니었어? 왜 이래? 네가 철이 없어서 그래, 철이.” 역시나 한 술 뜨면 두 술 뜨는 그의 대답, “조숙한 피터팬, 그거지”. -->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 쩝...

   

전직을 한 번쯤 꿈꾸지 않은 30대가 있을까. 지금 일을 바꾸지 않으면 평생을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한다는 전직의 열병에 시달리는 30대가 적지 않다. 30대 중반은 직무를 바꾸는 전직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진다. 신현만 대표는 “전직을 하려는 사람에게 잘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권한다.” “30대 중반까지 첫 번째 경력(First Career)을 쌓는 시기라면, 30대 중반은 평생직업이 될 만한 두 번째 경력(Second Career)을 선택하는 시기”라며 “서른다섯 이후에 시작한다고 해도 30년은 일할 수 있으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 예컨대 취미와 관련된 일을 하면 능률도 오른다”고 말했다.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회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서른다섯도 많다. 반면 생업을 꾸리면서 미래를 모색하는 30대 중반도 있다. 서른셋의 비혼 여성 임수현씨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사진을 배운다. 임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지만, 밤새워 작업하는 일에 지쳐갔다. 그는 “다른 일을 결심하고 사진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예순, 일흔 살까지 지속 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애들은 어려서부터 꿈을 찾는데, 나는 나이 들수록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씁쓸해했다.

  

현재의 30대 중반은 197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세대다. 경제성장의 토대에서 성장했고, 80년대의 집단주의와 90년대의 개인주의 사이에서 대학을 다녔고,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취업난을 겪었다. 또 단군 이래 최초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세대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어렵게 취업해서 힘겨운 생존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 이들의 문화적 태도는 386세대와도 다르다. 노명우 아주대 교수(사회학)는 “현재의 30대 중반은 386세대에 견줘 자기 욕망이 뚜렷하다”며 “문화적인 태도는 개인주의적, 쾌락주의적이지만 IMF로 물질적인 타격을 받아서 경제적 기반은 386세대에 견줘 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숙 교수도 “인터넷, 여행의 자유 등을 체험한 30대 초·중반은 획일성을 벗어난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아는 세대”라고 규정했다. -->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래도 나를 옭아매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30대 중반에게 즐거운 외유는 섣불리 허용되지 않는다. ... 여전히 쉼없이 일할 것을 권하는 회사형 인간 사회인 한국에서는, 노동시장에서 한번 나가면 영원히 나가야 한다. 잠시 쉬었다 오겠다고 하면 영원히 쉬라고 말한다. 이렇게 서른다섯이 숨구멍을 찾기란 힘들다.

  

서른다섯 살은 ‘영원한 싱글로 남느냐’와 ‘결혼의 막차를 타느냐’의 갈림길인지 모른다. 한국인의 평균 결혼 나이는 2005년 기준으로 여성은 27.7살, 남성은 30.5살이다(통계청 2006년 3월 발표). 30대 비혼이 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결혼시장에서 찬밥이다. ... 요즘엔 마흔이 넘은 만혼도 많지만, 30대 중반에 비혼이라면 혼자서 사는 인생을 고민하게 된다.

  

올해 서른넷 살인 정수현씨는 ‘나에게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정씨는 “20대 중반에는 30대 아저씨들과 맞선을 보면서 ‘저런 아저씨들과 결혼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여유만만하던 그도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는 결혼 안 한 거야’라며 부르짖고 다녔는데 올해 들어서는 ‘내가 결혼을 못한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편한 사람을 만나면 “내가 어떠니?”라고 자꾸 물어보게 된다. 그는 “이제는 친척들도 눈치를 보느라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며 “그것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출판일을 하는 서른일곱 살의 정은선씨는 “서른다섯을 넘기면서 오히려 결혼 스트레스가 줄었다”면서도 “나이가 불임의 첫 번째 이유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 대학 동창을 보면서 ‘쟤가 이혼을 하고 내게 온다면 과연 받아줄까’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결혼을 원하는 여성에게 30대 중반은 심란한 나이다.

임경선씨는 전한다. “내가 아는 서른일곱 살 언니가 소개팅을 나갔는데 쉰한 살의 할아버지가 나와서 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고 한다. 스무 살에 서른다섯 살을 만나는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서른다섯 살에 쉰 살을 만나는 일은 슬프다.”

     

노명우 교수는 “예전처럼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섹스리스(Sexless)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안정적인 섹스를 위해 결혼을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비혼으로 30대 중반에 이르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2세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미혼의 서른다섯 살인 회계사 김진욱씨는 “만약 결혼을 한다면 30대 여성과 하지 않겠느냐”며 “아내를 생각하면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른의 위기는 이성애 결혼에 편입될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올해 서른두 살인 여성주의자 고현정씨는 벌써 “내 몸뚱아리 하나밖에 없어”라고 말하고 다닌 지 오래됐다. 어느새 “내 한 몸 제대로 건사할” 나이가 됐다고 느끼는 것이다. ... 고씨는 서른 살의 위기를 맞아서 고민 끝에 여성주의 연구소를 그만두었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이렇게 쉬면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볼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직장을 그만둔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래도 그에게는 힘들 때 달려와줄 친구들이 있다. 그는 “택시로 5분 걸리는 거리에 친구들이 모여산다”며 “나이들수록 공동체의 중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년을 앞둔 비혼은 늘고 있지만, 독신을 보호할 안전망은 여전히 부실하다. 박재흥 경상대 교수(사회학)는 “국가의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개인의 비혈연 네트워크 조성이라는 두 차원에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아무리 노인복지가 좋아져도 고독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혼의 서른다섯은 벌써부터 고독에 시달린다.

  

작가 김영하의 에세이집 <랄랄라 하우스>에는 ‘35세’라는 에세이가 있다. “일간지에 에베레스트 사고 소식이 날 때마다 유심히 그것을 들여다보는데 이상하게도 사망자 중에 35세 남자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왜 그럴까. 함께 암벽을 등반하는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에베레스트에 가려면 돈이 많이 들지. 입산료만 해도 1천만원이 넘을걸?… 여하튼 거기 가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말씀. 늘어가는 경제력과 줄어드는 체력이 딱 만나는 지점이 바로 35세쯤인 거야. 20대부터 직장을 다니며 돈을 모아 35세가 되면 네팔로 가서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되는 건데, 불행히도 몸이 안 따라주니까 사고가 나는 거야.’” 세상은 땅에 뿌리박고 몰두하고 성취하라고 등을 떠밀지만, 서른다섯은 여전히 불가능한 도전을 꿈꾼다. 서른다섯 살에 여전히 질풍노도에 시달리다니, 맙소사!

  
이 멋진 여자들을 찬양하라 (권김현영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연구원)
가지 않은 길보다 지금의 길을 긍정하는 대중문화 속 30대 여성… 깨지고 다치면서 자신의 삶과 화해하려 애쓰는 ‘성장’ 그 자체

   

30대는 결혼과 아이가 있는 삶을 과감히 남의 일로 제쳐둘 것이냐, 아니면 막차를 잡아 탈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서,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지?’라고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다. 이미 부모님의 결혼하라는 독촉은 무섭지 않고, 결혼한 주변 친구들이 딱히 부러운 것도 아니며, 조카에게 애정을 쏟는 이모 노릇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진짜 안 낳을 거야?”라는 질문을 온전히 자신에게 던져본다. “나이가 들면 신중해지게 된다.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인생에서는 추락을 막아줄 안전장치도 없다. 언제부터 즐거움은 사라지고 두려움만 남은 걸까?”라고 말하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처럼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을 가득 안고 말이다.

  

하지만 후회란 과거의 행동에 대한 자기반성이다. 하지 않은 행동과 가지 않은 길에는 후회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어떤 아쉬움이야 있겠지만.

  
제2의 사춘기 이유없는 반항 (이혜민 인턴기자 정리)     
대표적인 비혼집단, 동성애자 네 명이 말하는 결혼과 관계의 고민들… 뭔가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혼자 늙어가는 것에 대한 공포 느껴
 
     
야누스의 나이 무엇을 할 것인가 (심영섭 영화평론가·임상심리학자)

심리학적으로 서른 다섯은 삶에서 죽음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시기… 386과 N세대에 낀, 세계화의 막차를 탄 세대가 새로운 내일을 꿈꾼다

  

심리학에서는 흔히 서른다섯 살을 ‘야누스의 나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딱 반환점을 돌기 시작하는 이 나이는 드디어 얼마나 살아야 어른이 되나를 헤아리던 삶 쪽의 얼굴에서 ‘얼마를 살 수 있을까, 얼마 남았을까’를 헤아리는 죽음 쪽으로 얼굴을 돌리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것이다. 시간 관념이 달라지면 미래나 과거를 헤아리던 방식도 달라져서, 서른다섯 살 이후에는 정말로 죽음 안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추동으로 살아가려 하기도 하고, 이전에는 원치 않던 안정감을 바라는 수도 있다. 대개 버티다 버틴 비혼자들의 청첩장의 상한 연령을 보라. 여자 나이 서른다섯, 남자 나이 마흔 즈음이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른다섯이 되면, 마침내 10대 시절 세상에 내가 누군인지를 알리는 문제에 얽매였던 것처럼, 세상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기 시작할 것이다. 심리학자인 에릭슨의 말을 빌리면, 서른다섯은 자신이 ‘생산성’의 시절에 뛰어들 것인가 하는 문제를 결정할 나이이고, 그 생산성은 책이어도, 아이여도, 사회봉사여도, 새로운 직업과 취미여도 좋다. 그래서 우리의 브리짓 존스는 오늘도 열심히 담배를 피우면서도 자전거를 타고, 우리의 김삼순은 빵을 만들면서도 연애를 한다. 서른다섯, 위기의 시기. 그러나 아직은 기회의 시기.

  

2.

  
[남과여] 문득 옛애인이 그리워지면 … (서울신문, 2006-08-30)

  

마음이 싱숭생숭한 틈으로 옛 애인 생각이 스멀스멀 치고 올라온다. 사랑하는 마음은 이미 바래졌지만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법. 그렇다고 마냥 그 생각에 빠져 지내기엔 지금의 사랑에게 미안하다. 옛 사랑이 떠오를 때, 현명하게 마음을 비우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 “쿨하게 꿈 깨”: 친구나 선배와 수다떨기, “직접 만나는 것도 환상 깨는 데 좋아”, 미니홈피 몰래 들어가서 보기 

■ “혹시 미련이…”: 상자에 담아둔 편지 들춰보기, 옛 애인을 잘 아는 친구와 술먹기, 직접 전화하기

--> 나는 별로 그리워지지 않아서리... ㅡ.ㅡ;;

    

3.  

  

평범한 주부들까지 '애인 만들기' 유행 (한국i닷컴, 송영웅 기자, 2006/09/01 18:31)
[위기의 아내들] 남성고민 상담전화 ¼이 '아내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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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닷컴에 머릿기사로 올라온 것이 위기의 아내들 기사이다.
흥미롭게 보긴 했는데, 너무 흥미위주로 쓴 것은 아닌지..
 
게다가 주부들이 애인을 만든다면 그 상대역도 있을 터, 왜 이 사실은 간과할까.
남편들이 바람을 필 경우에 아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호합의의 문제인가. 이를테면 처음에 서로 이런 문제를 묵인 또는 양해하기로 했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소위 다른 배우자 아닌 사람과의 섹스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친자확인을 위한 DNA검사도 그렇다. 왜 그렇게 피붙이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입양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물론 기분도 나쁘고, 신뢰의 문제도 있겠지만, 키운 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나도 막상 당해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은 좀더 개방적이었으면 좋겠다.
친구들(대부분 남자다)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 외도하는 넘들 많던데... 배우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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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2 21:18 2006/09/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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