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에 해당되는 글 2건

  1. 스물아홉살의 죽음 2002/10/06
  2. 극복할 수 없는 불성실함에 대해서 2002/10/05

스물아홉살의 죽음

from 우울 2002/10/06 23:35
나이와 현재의 삶에 대해서
굳이 연결시켜 생각하는 습관은 없지만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들어...

스물아홉살 즈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치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더이상 자신의 힘만으로 자신을 살려둘 수 없을 만큼의 무거운
견디기 힘든 반복과 극복할 수 없는 그 무엇들

자신을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끝없이 고민하던 스스로에게 종지부를 찍어주고 싶기도 할만큼의

그래서 버텨오고 버텨오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시체를 끌고 다니면서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쳐보지만
나는 정말 살고 싶은 것일까

나를 죽이고 나면 시체의 무게만 견디면 돼.

.
.
.

헤드윅을 보았다.
어떤 이들은, 나를 죽이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으니
사치스러운 고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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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6 23:35 2002/10/06 23:35
불성실함을 극복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왜 좋아해?"라고 묻는다면
장장 한시간씩은 열변을 토할 수 있을거야.
도대체, 그 말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생각도 해보지 않은 말들이 천연덕스럽게 술술 흘러나오는 것이
혐오스러웠던 기억도 있는데
이젠, 그런 혐오감조차 사라져버렸다.
"정말 좋아해?"라고 진실가득한 눈으로 묻는다면
구차하게 거짓말이나 늘어놓겠지.

사실은, 아무것도 사랑한 적이 없어.
불성실하게, 적당하게.

왜 나는 사랑하지도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말하기를 잘 하는걸까?

나의 분노도, 나의 사랑도 너무나 불성실해서
사실은 공중을 부유하는데
그저 단어들의 무게가 사람들을 짓누르곤 해.

어디엔가, 내가 성실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내가 성실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지
내가 근본적으로 성실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 거라고 강변해 왔지만,

슬프게도 나는 불성실한 인간인지도 몰라.

성실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그래도 나름대로는 애썼는데
나는 이제 성실함을 두려워하게 된걸까?

자신을 다 쏟고도 초라할 결과를 두려워하게 된걸까?

원래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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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5 23:20 2002/10/05 23:20